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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진 해제 수순까지 밟을까…주총에 쏠린 눈

KT, 이사진 해제 수순까지 밟을까…주총에 쏠린 눈

기사승인 2023. 03. 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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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총…사외이사 3인 재선임 안건
국민연금·현대차·ISS 등 반대 입장 전망
1명만 남을 땐 사실상 효력 상실
KT, TF 외부 전문가 물색 속도
KT 광화문 사옥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KT 광화문 사옥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31일 주주총회를 앞둔 KT가 대표이사 공백사태에 이어 이사진 해제 수순까지 밟게 될지 주목된다. KT는 남은 4인의 사외이사 중에서 3인의 재선임 안건을 주총에서 상정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에서 남은 사외이사 4명 중 강충구 의장, 표현명·여은정 사외이사의 임기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로 마무리된다. 주총에서 1년 임기를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되지만 부결 가능성이 제기된다.

KT의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7.79%)도 주총에서 사외이사 3명에 대해 내부적으로 반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10.12%)도 역시 KT의 대표이사 및 이사진 구성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만큼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관 ISS가 이들 사외이사 3인의 연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고 있고, KT노조에서도 이사회 전원 사퇴를 압박하고 있어, 다른 주주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김용헌 사외이사 1명만이 자리를 지키게 된다. 정관상 이사 3명 이상이어야 정족수가 채워지기 때문에 1명만 남을 경우 사실상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김 사외이사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출신으로 여권 인사로 분류된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만해도 KT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나 구현모 대표와 차기 대표로 내정된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도 사퇴하면서 사내이사 2명(구현모·윤경림) 모두 공석이 됐다. 윤 후보의 사퇴로 송경민 KT SAT 대표와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도 폐기됐다. 사외이사도 8명 가운데 4명(이강철·벤자민홍·김대유·유희열)이 사의를 표명했다.

사외이사 중에선 이강철 사외이사가 1월 12일 가장 먼저 사의를 표명하며 이사회에서 이탈했다. 윤 후보자 결정 하루 전인 3월 6일에는 벤자민 홍 사외이사도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도 28일 사퇴했다.

KT가 이사회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대표 직무대행 권한으로 꾸려지는 비상경영위원회 산하 '뉴 거버넌스 구축 TF(TF)'가 주도권을 쥐고 향후 신임 대표이사 선정 등에 나설 전망이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주총 이후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KT 측은 국내 및 미국 상장기업인 점, 지배구조 개선 작업, 임시 주총 개최 등을 감안해 대표이사 선임까지는 총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TF에 적합한 외부 전문가들을 물색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KT 이사회는 구현모 대표 사퇴 발표와 함께 KT 주주가 추천한 외부 전문가들로 중심으로 TF를 구성해 사외이사와 대표이사 선임 기준을 재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사외이사, 대표이사를 뽑는 데 앞서 새로운 기준부터 다시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박종욱 대표 대행은 전날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비상상황을 조기에 정상 경영 체제로 돌려놓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비상 경영 체계를 가동, 전사 주요 의사 결정이 한 치의 공백 없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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