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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인공지능 기업 ‘X.AI’ 설립…챗GPT와 정면대결?

머스크, 인공지능 기업 ‘X.AI’ 설립…챗GPT와 정면대결?

기사승인 2023. 04. 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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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네바다주에 신규법인 설립…외신 "AI 기업 추측"
TESLA-MASTERPLAN/MUSK-AI <YONHAP NO-3554> (via REUTERS)
테슬라와 트위터 CEO(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미국 네바다주에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로이터 연합
테슬라와 트위터 CEO(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미국 네바다주에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네바다 주정부 서류를 분석해 머스크가 지난달 9일 그의 가족재산 관리인 재러드 버챌과 함께 X.AI 법인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주정부 서류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 회사의 유일한 이사이며 버챌은 비서로 등록됐다.

이 서류에 회사의 목적은 기재되지 않았지만, WSJ은 머스크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한 새로운 AI 회사인 것으로 추측했다.

지난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가 AI 스타트업을 설립하기 위해 연구원과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을 꾸렸으며, 수많은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최근 머스크가 알파벳(구글 모회사) 산하 AI 기업 딥마인드에 있다 퇴사한 연구원 이고르 바부슈킨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또 FT는 머스크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개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GPU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외신들은 새 인공지능 법인의 이름이 X.AI라는 점으로 미뤄, 머스크가 추진하고 있는 슈퍼 앱 'X' 개발 구상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그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품 결제, 원격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앱 X 개발을 예고해왔다.

그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사들이면서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라고 말했으며, 지난달에는 네바다주에 설립한 X 법인(X Corp.)에 트위터 법인을 합병시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도 본격적으로 AI 사업에 뛰어드는 모습이지만, 앞서 보인 행보 때문에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지난달 AI가 미치는 사회적 해악을 우려하며 오픈AI에 6개월동안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FLI)'의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오픈AI의 성장을 견제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이 회사를 창립했다가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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