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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기시다, 안보 넘어 경제 협력 물꼬까지 튼다

[사설] 尹-기시다, 안보 넘어 경제 협력 물꼬까지 튼다

기사승인 2023. 05. 0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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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 성과가 안보를 넘어 경제 분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는 8일 전경련 등 경제 6단체와 만나 "한·일 간 협력에 기업이 먼저 나서 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한·일 안보·산업·과학기술·미래세대 교류 후속 조치를 철저하게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양국 정상은 전날 12년 만의 '셔틀 외교' 복원을 통해 대북 안보협력 강화,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 함께 참배, 한국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찰, 반도체 공급망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조 강화에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강제 징용에 "많은 분의 고통에 가슴 아프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한·미핵협의그룹에 일본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시다 총리는 8일 귀국 직전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힘을 합쳐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했다. 골이 깊었던 갈등 해소와 안보·경제 분야 협력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한·일 관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의미 있는 말이다. 기시다 총리가 "새로운 시대"를 언급했기 때문에 향후 양국 간 걸림돌이 어떤 식으로 하나씩 풀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를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며 비판에 열을 올리는데 '고통에 가슴이 아프다' '역대 내각의 과거사 인식을 계승하겠다'고 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직접 사과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성의를 보인 것이다. 한·일의 아픈 과거사나 갈등이 정상 간의 셔틀 외교 한 번으로 매듭 되길 바란다면 너무 성급한 기대가 아닐 수 없다.

문재인 정부 5년을 생각하면 두 정상이 셔틀 외교에 나선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한·일 관계가 풀려야 한·미·일 관계도 풀리는 게 인도·태평양의 안보·경제 현실이다. 야당의 폄훼에도 이번 회담은 양국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출발점이 됐다는 평이다. 민주당이 '빵셔틀 외교'라고 혹평하는데 정치공세보다 실질적 경제 협력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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