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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 다음은 충전기…LG전자, ‘402兆 금맥’ 노린다

車 부품 다음은 충전기…LG전자, ‘402兆 금맥’ 노린다

기사승인 2023. 05. 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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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완속·급속 충전기 출시 앞둬
충전기 시장 2030년까지 6배 성장
고객사에 솔루션 공급…B2B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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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선보였다. /제공=LG전자
LG전자의 전기차 충전기 제조 사업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8년 내 402조원 규모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시장을 집중 공략해 미래 준비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부터 LG전자의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B2B(기업간거래) 중심의 사업구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6월 안으로 전기차 완속·급속 충전기 제품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현재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 내에 개발·생산 사이트 구축을 마친 상태다. LG전자가 직접 충전기를 만들어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 충전사업을 주력 신사업으로 일찍이 낙점한 LG전자는 지난해 6월 전기차 충전 전문 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올 2분기 제품 출시에 이어 라인업을 지속 늘리고, 하반기 북미시장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애플망고는 완속부터 급속 충전기까지 가정·상업용 공간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전기차 충전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단순 충전기 장치 공급에서 더 나아가 쇼핑몰·호텔·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에게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그간 선행 연구를 통해 축적해 온 비즈니스 솔루션 역량과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관제시스템 기술을 이용해 직원이 충전기 상태와 실시간 충전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올해 실적의 성장 요인인 B2B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충전 시장 역시 유사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독일 컨설팅 업체 롤랜드버거는 올해 550억 달러(약 68조원)이던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가 2030년 3250억 달러(약 402조원)로 약 6배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빠르게 커지는 시장의 성장세와 비교해 이에 뒷받침되는 충전기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전기차 보급대수는 42만4186대이지만, 충전기는 반토막인 22만5731대에 그친다.

해당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선점할 만한 업체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자리를 LG전자가 채울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SK·현대차·롯데·GS·한화·CJ 등 대기업들이 최근 2년 사이 전기차 충전업체 지분을 인수해가며 앞다퉈 충전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LG전자는 늘어나는 전기차 충전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스마트폰 제조공장을 전기차 충전기 라인으로 변경해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또 지난해 11월 연말 조직개편에서는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산하에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신규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BS사업본부는 지난 2월에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전기차 충전 사업 R&D(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SW(소프트웨어)·해외영업·상품기획 등 전기차 충전사업 관련 직무 채용을 올 초에만 두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8년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온 LG전자로선 이미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를 성장시킬 자금도 보유하고 있다"며 "여러 기업들이 해당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아직까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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