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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OLED 시장 절반 삼킨 LG디스플레이… ‘2세대 탠덤’으로 초격차 고삐

車 OLED 시장 절반 삼킨 LG디스플레이… ‘2세대 탠덤’으로 초격차 고삐

기사승인 2023. 05. 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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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세계 차량용 OLED 점유율 50%
올해 2세대 탠덤 OLED 양산 돌입
화면 밝기·수명 ↑ 소비전력 ↓
"올해 차량용 패널로 2조원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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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차랑용 OLED 모습. /제공=LG디스플레이
전장사업이 기업들의 실적을 뒤바꾸는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은 가운데 디스플레이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전 세계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독자 기술인 2세대 탠덤 OLED 양산에 나서면서 돌파구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차량용 패널 시장은 지난해 1억9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8년 12억6000만 달러로 연평균 36.9%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스마트폰·TV·IT·스마트워치·XR 등 6개 항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같은 기간 차량용 OLED 패널 출하량 역시 하이엔드 차량용 패널 시장을 중심으로 연평균 49% 성장할 전망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자동차의 핵심부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해당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LG디스플레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OLED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LG디스플레이가 5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42.7%)와 BOE(7.3%)가 그 뒤를 따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와 점유율 격차를 좁히며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2세대 탠덤 OLED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안상현 LG디스플레이 오토 영업담당 상무는 지난달 열린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2019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탠덤 OLED 양산을 시작해 올해 기존 대비 휘도와 수명을 높인 2세대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탠덤 OLED는 LG디스플레이만이 유일하게 양산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이다.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기존 모델보다 화면 밝기를 높이고, 수명을 늘렸다. OLED는 밝게 쓸수록 수명이 짧아지는 구조인데 발광소자 층을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려 에너지 부담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이에 따라 제품의 수명도 늘어나게 된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의 경우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가 2년 안팎으로 짧아 1개의 발광소자 층으로도 문제가 없지만, 자동차는 최소 5년에서 11년까지 교체 주기가 길기 때문에 장수명과 같은 내구성이 요구된다. LG디스플레이의 탠덤 OLED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다.

소비전력도 기존 대비 약 40% 저감해 에너지를 많이 써서 생기는 번인 문제도 탠덤 OLED로 해결된다. LG디스플레이의 차별화된 기술로 꼽히는 P(플라스틱)-OLED 역시 탠덤 OLED를 탄성 있는 플라스틱 기판에 결합한 부품이다.

이러한 경쟁력으로 LG디스플레이를 찾는 고객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연간 수주 금액은 4조~5조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약 40% 증가했다. 또 올해 1분기에만 3조원을 웃도는 수주를 기록하면서 올해 차량용 패널 사업에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회사는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모델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벤츠에 '하이퍼 스크린'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밖에도 일본·유럽·미국·중국 등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1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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