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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가장 어린 국가’ 동티모르, 5번째 총선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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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5. 22. 16:22

ETIMOR-POLITICS-VOTE <YONHAP NO-1789> (AFP)
21일 총선이 열린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제공=AFP·연합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어린 나라'로 꼽히는 동티모르가 수년간 정치적 교착 상태 속에서 총선을 치렀다. 이번 선거는 동티모르가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이후 다섯 번째로 치르는 국회의원 선거다.

22일 AFP·로이터 등에 따르면 전날 동티모르에서는 제5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렸다. 투표소가 열린 오전 7시부터 투표 현장을 찾은 유권자들은 무더위 속에서 우산을 쓰면서까지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장을 찾은 카르발류(61)씨는 AFP에 "선택한 정당이 보건·교육·인프라와 농업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고, 또 다른 유권자도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동티모르에선 인프라 개선이 시급한 사안이다. 그는 "수도인 딜리에서조차 깨끗한 물과 전기를 구하기 힘들다. 내가 선택한 정당은 도로와 전기를 고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지를 거쳐 인도네시아의 지배를 받다 21세기 들어서야 독립한 동티모르에는 약 89만명의 유권자가 등록돼 있다. 이번 선거에는 총 17개 정당이 뛰어들었지만 현재 집권 중인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동티모르 독립혁명전선(FRETILIN·프레틸린)와 재기를 노리고 있는 동티모르저항협의회(CNRT), 두 거대 정당의 맞대결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프레틸린을 이끌고 있는 마리 알카티리 전(前) 총리와 CNRT를 이끄는 자나나 구스마오 초대 동티모르 대통령은 모두 동티모르 독립의 아이콘이자 정치 베테랑으로 꼽히지만 수십 년 동안 극심한 불화를 겪어 왔다.

동티모르의 현 대통령은 지난해 결선투표까지 이어진 대선에서 62%의 득표율을 얻어 승리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호세 라모스 호르타로, CNRT를 이끄는 구스마오의 측근이다. 다음달 12일 시작하는 새 의회에선 다수당이 차기 총리를 지명하는 만큼, CNRT는 이번 총선 승리로 입법부까지 장악해 모멘텀을 이어가길 희망하고 있다. CNRT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군소정당과의 동맹을 맺어야 할지도 모른단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총선에서는 CNRT와 프레틸린 지지자들이 충돌해 십여 명이 부상하고 차량 여러 대가 불에 타기도 했다. 동티모르는 독립한지 2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빈곤·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제 다각화·인프라 구축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식가입 등이 차기 행정·입법부의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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