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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면전서 또 작심발언한 카자흐 대통령 “러-벨라루스 밀월관계 이해 안돼”

푸틴 면전서 또 작심발언한 카자흐 대통령 “러-벨라루스 밀월관계 이해 안돼”

기사승인 2023. 05. 2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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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왼쪽)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포럼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등 EAEU 회원국 정상이 참석했다. /사진=카자흐스탄 대통령실 제공
러시아의 전통적인 우방이자 중앙아시아 경제강국인 카자흐스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장 큰 조력자이자 동맹국인 벨라루스와의 관계에 대해 또다시 돌직구를 던져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포럼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밀월관계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치·군사·사법·재정·문화적으로 동일화된 단일 연합정부, 단일 연합의회가 있다"며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향해 말문을 열었다. 특히 그는 "두 개의 국가가 마치 하나의 국가인 것처럼 만들어진 현 상황이 세계정치사에서 독특한 선례를 만들었다"며 "엄연히 다른 별개의 두 국가지만 안타깝게도 핵무기조차 하나의 국가처럼 운영된다"고 우회 비난했다.

이어 그는 "EAEU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와 같은 다른 형태의 통합이 있기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와 같은 연합국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현 상황은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이는 EAEU의 개념 및 이데올리기적 측면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이기에 앞으로 어떻게 조정해 나갈 지를 이번 포럼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양국간 연맹국 창설 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조약에는 양국이 정치·경제·군사·외교 등의 분야에서 단계적인 통합을 이룬다는 규정이 담겨있다. 또 2021년에는 사법·금융·에너지·관세·운송 등 28개의 사회시스템을 상호 통합키로 합의하면서 연맹국 창설 조약 개념을 확장했다.

한편 EAEU는 서유럽 국가 중심의 유럽연합(EU)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가 중심이 돼 창설된 구소련국가들의 연합체다. 지난 2015년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3국의 연합체로 처음 출범했으며, 이후 아르메니아와 키르기스스탄이 합류했다. EAEU에서 러시아 특히 푸틴 대통령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탈러시아화' 노선을 걷고 있는 토카예프 대통령과 충돌이 잦아졌다.

특히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러시아에서 개최된 러시아판 '다보스포럼'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전체회의에서 참석해 푸틴 대통령 면전에서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 지역의 독립 인정을 거절해 양국간 냉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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