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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현대글로비스 주가, 신사업 확대로 회복할까

[마켓파워] 현대글로비스 주가, 신사업 확대로 회복할까

기사승인 2023. 05.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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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17.6% 감소… 17만4700원
배당금 상향 등 부양책에도 하락
ESS, 스마트물류 등 신사업 확대 노력
이규복 대표 부양책에도 주가는 요지부동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이규복 대표의 갖은 부양책으로 상승 신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매출은 성장한 반면 주가는 작년부터 하락세다. 올 초 취임한 이 대표가 자사주 매입·배당금 상향 등으로 주가 부양에 힘을 쓰면서 최근에는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취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확대 노력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 상승은 이 대표에겐 핵심 과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로,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선 현대모비스와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주가 반등을 위해선 현대글로비스의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17만4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5월 31일 종가 21만2000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지난 1년간 17.6% 가량 감소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지난해 6월부터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당시 화물연대 총파업 사태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화물연대 총파업은 8일 간 지속됐으며, 그 기간 동안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파업이 끝나고도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액은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020년 16조5199억원, 2021년 21조7796억원, 2022년 26조98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이규복 대표는 곧바로 주가 반등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최소 5%에서 최대 50%까지 상향할 것을 공시했다. 또 취임 전후로 자사주를 1000주씩 2회 매입했다.

이 대표가 사들인 자사주는 3억2170억원어치로 현대글로비스 지분의 0.01%에 불과하다. 자사주 매입이 주식 유통물량을 감소시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지만, 소각으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다시 매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주환원 효과에 제한적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이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밝힌 것과는 다소 대비된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핵심 계열사로 주목되는 점에서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 상승은 이 대표에게 특히 중요하다. 정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 입장에서는 순환출자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 확보가 절실하다. 하지만 현재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이에 정 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19.9%)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지분을 확보하는 그림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합병 시 정 회장의 지분율을 높이려면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하락,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상승해야 한다. 이미 주가 부양을 위한 물밑 작업은 시작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하는 ESS 사업·수소사업·스마트 물류사업 등의 미래 신사업을 매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글로비스가 우량 계열사들에 대한 높은 의존으로 인해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봤다. 결국 주가 반등을 위해선 수익성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작년 기준 현대글로비스 매출액 72%가 현대자동차·기아·현대제철 등에서 창출됐다. 김건희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사업안정성 측면에서는 의존도가 높은 것이 긍정적이지만, 더 큰 성장 이루는 데 있어서는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공정위 규제로 정 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20% 이내로 줄어들자 지배구조 개편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투심이 약화됐을 가능성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해외 사모펀드의 반대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계획이 철회되자 현대글로비스를 신용등급 상향 검토대상에서 제외했다. 순환출자구조 해소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여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지만,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지연되면 기업에 악영향을 미쳐 투심을 흔들 수 있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증시 부진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작년부터 시작된 긴축으로 시황이 나빠지고 코스피지수도 내려가면서 주가가 떨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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