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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유일 대만 수교국 파라과이, 경제 분야서 親中 분위기 대두

남미 유일 대만 수교국 파라과이, 경제 분야서 親中 분위기 대두

기사승인 2023. 05. 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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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자금력 앞세운 중국과 수교 가능성도 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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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8월 파라과이를 방문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베네티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를 건네고 있는 모습. 양측 관계는 그러나 최근 흔들릴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남미에서는 유일하게 대만과 수교 관계를 유지 중인 파라과이에 최근 친중 분위기가 급격히 대두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록 아직은 경제 분야에 국한된 것 같기는 하나 상황이 발전할 경우 조만간 취임할 산티아고 페냐 신임 대통령 정부가 대만과 단교한 후 중국과 수교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망은 24일 곧 퇴임할 마리오 압도 베네티스 대통령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포럼'에 참석해 행한 발언을 살펴보면 나름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봐야 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파라과이는 중국과의 무역에 개방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서 대중 무역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대중 수교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기는 했으나 중국에 사실상 구애의 시그널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관한 한 꽤 의미가 큰 파라과이의 상징성을 살펴보면 분명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남미에서는 중국의 경제 지원 유혹을 독야청청 식으로 견뎌내면서 대만과 끈끈한 관계를 끈질기게 이어왔다는 사실을 우선 꼽아야 한다. 중국을 대하는 입장이 이제는 상당 부분 변했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고 분명히 볼 수 있다.

지난달 30일 실시된 차기 대선에서 극단적 친미·친대만 노선을 걷는 현 집권 우파 정당인 콜로라도당이 페냐 후보를 내세워 재집권에 성공했다는 점 역시 거론할 수 있다. 기존 외교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현 대통령이 대중 무역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면 진짜 중국에 구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파라과이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이런 입장의 변화가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고 해야 한다. 파라과이에 대한 투자나 원조 규모에서는 대만과는 단위 자체가 다른 중국에 기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대만은 최근 10여년 간 파라과이에 매년 평균 1000만 달러 전후를 투자하는데 그쳤으나 중국은 아예 비교 자체가 되지 않았다. 2021년에만 무려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원조 액수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100여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파라과이가 중국의 이른바 '인탄(銀彈·돈 총알) 외교'에 조만간 두손을 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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