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세종병원그룹, 국내 최초 ‘기능성 리유저블 수술 가운’ 공식 채택

세종병원그룹, 국내 최초 ‘기능성 리유저블 수술 가운’ 공식 채택

기사승인 2023. 05. 26. 09:3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박진식 이사장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
(사진)세종병원그룹 국내 최초 리유저블 수술 가운 공식 채택
세종병원그룹이 국내 최초로 수술실 등에 기능성 리유저블 가운을 공식 도입했다./사진=세종병원그룹


의료계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화두인 가운데 세종병원그룹이 국내 최초로 수술실 등에 기능성 리유저블 가운을 공식 도입했다. ESG 경영 실천은 물론 감염원 확산 억제 및 비용 절감 등 효과가 기대된다.

세종병원그룹은 부천세종병원과 인천세종병원 내 수술실(멸균)·혈관촬영실(멸균)·내시경실(비멸균)에 사용할 수술 가운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수술 가운(리유저블 가운)을 공식 가운으로 채택했다고 26일 밝혔다.

리유저블 가운 도입은 세종병원그룹 ESG 경영 실천의 한 축이다. 환경보호와 기후회복은 물론 의료폐기물이 공중 보건에 미칠 악영향 등 종합적인 인식이 작용했다.

국내 의료폐기물은 연간 21만톤(환경부·2021년 자료) 규모로,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등으로 폐기물 발생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처리시설은 포화상태다.

세종병원은 국내 최초로 지난해 10월 리유저블 가운을 자체 제작해 도입한 뒤 7개월여간 여러 수술 형태에 맞게 다양한 테스트 및 검증 과정을 진행했다. 수술실·혈관촬영실·내시경실 의사 및 간호사 등 사용자와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보완해 문제없음을 확인했다.

오히려 일회용 가운보다 여러 방면에서 순효과를 보였다는 것이 세종병원그룹 측 설명이다.

리유저블 가운의 재질은 고기능성 폴리에스터다. 여러 번 세탁에도 지속적인 발수성이 유지되도록 초박형 코팅이 돼 있고 섬유 사이 공기 간극을 메워 내수압 향상 효과와 적정 공기 투과성을 갖춰 75차례 이상 세탁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

전문 업체에서 세탁과 건조, 무선주파수인식(RFID) 활용 검수 및 이력 관리, 멸균 포장 등 과정을 거친다. 모든 과정은 병원 내 중앙공급실이 통제한다. 일회용 가운의 부직포 재질보다 세균 등의 침투에 안전하며 착용감이 유연하고 편안하다. 특히 감염성 미생물의 운반체이자 이물질 반응의 원인으로 꼽히는 미세보풀(필링)이 현저히 적어 감염원 확산 억제에 탁월하다고 세종병원그룹 측은 강조했다.

전희경 세종병원 구매과장은 "초기 비용을 들여 자체 제작하고 테스트를 해야 하는 만큼 민간의료기관에서 시도하기엔 리유저블 가운 도입은 걸림돌이 많았다"며 "일회용보다 보호 기능이 뛰어난데다 의료폐기물 감소와 같은 환경적 장점을 갖춘 리유저블 가운 도입으로, 장기적으로 일회용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병원 내 적재 공간 확보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 이미 리유저블 가운 활용이 대세다. 에모리 대학병원과 듀크 대학병원, 노스케롤라이나 대학병원, 미시간 대학병원, 펜실베니아 대학병원 등 유수의 의료기관은 이미 리유저블 가운을 사용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진료 네트워크도 지난 2012년 리유저블 가운을 시범 도입한 뒤 2015년 100% 전면 채택했다. 비용적으로 매년 45만달러를 절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센프란시스코 켈리포니아 대학교(UCSF)도 지난해부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재사용협회(ARTA)와 국제의료섬유관리협회(IAHTM) 연구 결과 리유저블 가운은 일회용 가운보다 천연자원 에너지소비 64%, 온실가스 배출량 66%, 총 물 소비량 87%, 의료시설 발생 고형폐기물 83% 감축 효과를 보였다.

박진식 세종병원그룹 이사장은 "국내 의료법상 수술 가운은 의료기기가 아니지만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 적격성평가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세종병원그룹 모든 임직원은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고자 앞으로도 끊임없이 ESG 경영과 실천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