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은 무덤에 넣은 상형 토기와 토우 장식 토기 등을 통해 한국 고대 장송 의례를 다룬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전을 26일부터 선보인다.
국보와 보물 15점을 포함해 사람, 동물, 사물을 본떠 만든 332점을 모았다. 전시는 사람이 죽은 뒤에도 현세의 삶이 이어진다는 계세 사상을 바탕으로 지난해 보물로 지정된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죽음 너머 세상으로 향할 때 동행자가 되어준 새 모양 토기 20여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오래전부터 새는 영혼을 하늘로 안내한다고 여겨져 장례에 새의 깃털을 사용하기도 했다.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국보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한 쌍에서는 신라인의 영혼관과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금령총 발굴조사가 이뤄지던 1924년 배 모양 토기와 함께 발견된 이 토기는 죽은 자의 영혼을 육지와 물길을 통해 저세상으로 인도해주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약 97년 만에 제 모습을 찾은 토우 장식 토기도 처음 공개된다.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경주 황남동에서 출토된 토우 장식 토기 97점도 모습을 드러낸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상형 토기와 토우 장식 토기의 제작 배경과 기능 등 그 속에 담긴 본질적인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9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