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건강] 습관적 다리꼬기…이미 골반·척추 틀어졌을 수도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 "근골격계 건강 위해선 바른자세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

하루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경우, 습관적으로 다리꼬기를 하기 쉽다. 앉은 자세가 편한 자세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척추에는 부담이 큰 자세다. 결국 척추가 감담해야 할 하중이 커지고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 또한 증가해 척추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루 중 대부분 앉은 자세로 보내는 직장인의 경우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다리를 꼬는 등으로 골반도 틀어지고 컴퓨터 스크린으로 향하는 자세로 인해 허리통증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실내에서 계속 컴퓨터 스크린만 보고 있을 경우 거북목이 될 수도 있고 복부 비만을 유도해 성인병 발병 확률을 높이기도 한다.

/자료=바른세상병원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가 있다면 지속적인 허리통증이 앉아 있거나 숙일 때 더 심해진다. 또 목 디스크는 신경이 압박되면서 팔과 손 저림 현상에 심한 두통을 야기할 수 있다. 다리를 꼬면 척추가 비틀어지면서 척추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의자에 앉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이 있는데 이미 골반이나 척추가 틀어지거나 불균형할 가능성이 크다.

몸을 지탱하는 중심인 골반과 척추가 틀어지면 신경을 자극하게 되면서 골반 통증, 요통,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잘못된 자세가 편하다고 느껴진다면 이미 골반이나 척추가 변형된 것"이라며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꼬거나 다리를 꼬는 일이 장기간 반복되면 근골격 통증과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이 환자에게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바른세상병원

다리를 꼬고 앉으면 몸통 양 옆구리의 내복사근을 불균형하게 사용하여 몸통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다. 허벅지가 완전히 맞닿는 다리 꼬기 자세가 가장 좋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허벅지를 맞닿은 상태로 밀착하고 다리를 꼬면 꼰 다리 쪽의 골반이 높아지고 반대쪽으로 압력이 가중되는 불균형이 초래되고 척추 각도도 변하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골반이 틀어져서 비대칭 되면 한쪽으로 돌아가서 양쪽 골반의 크기가 다르거나 높낮이가 달라져 보일 수 있다"며 "골반이 틀어지면 골반통이 발생하고 여성의 경우 치마가 돌아가거나 골반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고관절이 불편하거나 약한 사람은 다리를 꼬는 행동이 골반과 요추를 불필요하게 회전시켜 허리 뼈에 스트레스를 가하고 통증을 유발시키거나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런 습관이 장기간 반복되면 척추가 옆으로 휘는 측만증이나 척추가 앞으로 꺾이는 변형이 생기는 후만증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정 원장은 "장기적으로 척추 퇴생성 변화를 촉친하고 허리디스크 같은 질환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며 "척추가 비뚤어진 상태로 오랜 시간 지속적인 압박을 받으면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눌려 찌그러져 벌어진 쪽으로 밀려 나오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골격계 건강을 위해서는 바른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 원장은 "과도한 다리꼬기 자세는 정맥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다리에 부종이나 정맥이 확장하는 정맥류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옆쪽 허벅지 근육이 짧아지게 되면서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릎관절을 엉덩이 관절보다 약간 높게 위치시키면 다리꼬기 습관을 줄일 수 있다. 책상에 앉을 때 의자 밑에 발판을 놓고 발을 올려 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책상과 의자 사이를 최대한 가깝게 유지하고 팔걸이를 활용해 하중을 팔로 분산 시키는 것도 다리 꼬는 행동을 자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 원장은 "척추는 S자의 곡선을 유지할 때 스트레스를 가장 적게 받는데 서 있을 때의 바른 자세는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어깨를 쫙 편 상태에서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배에 살짝 힘을 주는 것"이라며 "걸을 때도 허리를 펴고 배에 살짝 힘을 준 상태도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