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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개선 징후 농후, 한국만 곤란해질 듯

미중 관계 개선 징후 농후, 한국만 곤란해질 듯

기사승인 2023. 05. 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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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 대통령 의지 확실한 듯
수줴팅
중국 상무부의 수줴팅 대변인이 25일 이뤄진 미중 상무장관 회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양국의 관계 개선이 농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대변하는 듯하다./제공=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그동안 계속 악화일로를 달리던 미국과 중국 관계의 개선 징후가 최근 아주 농후해지고 있다. 여러 조짐을 보면 진짜 언제 그랬냐는 듯 급반전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도 꽤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국 상무장관이 워싱턴에서 회동을 갖고 화해를 위한 탐색전을 벌였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정말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이 다시는 얼굴을 안 볼 것처럼 언제 그랬는지 회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이 그동안 부르짖었던 대중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구호를 상기할 경우 양 장관의 만남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한다. 중국 상무부가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양측은 공동관심사인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전문적이면서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 구체적인 경제·무역 및 협력 문제에 대한 교류를 유지, 강화하기 위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도 합의했다"고 밝힌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미 상무부가 "두 장관은 미중 통상 관계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이번 회담은 소통 경로를 열어두고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 노력의 일환으로 열렸다"고 설명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닌가 보인다.

양국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징후나 조짐은 이외에도 많다. 예컨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미중 관계가 아주 빨리 해빙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향후 양국 관계가 획기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시사한 발언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지난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뤄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王毅)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간의 전격 회동, 미 국방부가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는 리상푸(李尙福) 국방부장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대중 군사채널 재가동을 희망하는 듯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하는 것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대에 화해 제스처를 보내는 듯한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자세, 미국 국무부의 대중 강경파들이 최근 거의 물갈이된 사실까지 더할 경우 양국 관계의 개선은 조만간 현실로 나타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일방적으로 미국 입장을 대변하다 중국과 척을 크게 진 한국의 입장이 애매해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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