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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 끊고 소통 늘리고…‘신뢰받는 소방’ 이끈다

구태 끊고 소통 늘리고…‘신뢰받는 소방’ 이끈다

기사승인 2023. 05.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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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영 5대 소방청장 조직혁신 나서
예절규정 폐지·익명 제보 도입
긴급대응팀 신설…적극 현장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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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탁, 금품수수, 갑질 행위, 음주운전 등 중요 비위는 개인을 넘어 조직의 신뢰도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완전히 척결해 청렴하고 신뢰받는 소방이 돼야 합니다!"

지난 4일 공식 취임한 남화영 제5대 소방청장의 첫 일성이다.

앞서 이흥교 전임 소방청장이 국립소방병원 인사비리 의혹 등으로 직위해제되면서 6개월 간 청장 직무대리를 역임한 그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기본 책무에 더해 조직 혁신까지 해야 하는 중책을 지고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조직 내부의 근로환경을 악화시키는 갑질과 내부 비위 행위를 척결하기 위해 공직비위 익명 제보 시스템 도입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현장에서 땀흘리는 한 명 한 명의 소방대원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다.

29일 소방청에 따르면 남 청장은 취임 이후 현장 행보 보폭을 늘리며 조직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소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의 소유자로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남 청장은 소방대원들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6일 '소방공무원 예절규정' 폐지훈령을 행정예고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훈령에는 상급자 출입 시 '차려' 구령을 하거나 왼쪽 뒤에서 따라야 하고, 배웅할 때 왼쪽에서 경례해야 하는 내용이 규정돼있었는데 이 같은 구태는 과감히 없애고 상하급자 간의 격의없는 소통은 늘렸다. 남 청장은 지난 18일 오후 직접 광주 광산소방서를 찾고 앞장서 현장대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내부 비위 발견 시 하급자가 신고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익명성을 한층 강화한 '공직비위 익명 제보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근본적으로 계약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계약 제안서를 평가할 전문 평가위원 인력풀을 구성하고, 계약심의위원회를 통해 5000만원이 넘는 용역이나 입찰은 적정성 등을 검토받아야 하는 사전심의제도 도입했다.

나아가 남 청장은 이태원 참사 계기로 드러난 재난 대응 시스템 허점도 대폭 개선하고 있다. 남 청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재난의 규모와 특성을 고려해 예측할 수 없는 재난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적, 체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남 청장은 직무대리 기간이던 지난 3월 상시전담조직인 '긴급대응팀'을 신설해 3조 1교대로 주·야간 빈틈없는 운영에 나섰다. 119종합상황실과 공조해 평상시 재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긴급구조통제단 운영 체계도 손질해 재난 유형별 신속한 가동이 가능하도록 한 점도 주요한 성과다. 범정부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에 따라 10일부터는 소방청과 경찰청은 각종 재난현장에 대한 상호 정보공유 및 공동 대응 협력 강화를 위해 상황관리협력관을 상호 파견하고 본격 근무에 돌입했다.

그의 현장 보폭은 대형화재가 빈발하는 민간 사업장에도 닿고 있다. 그는 직접 쿠팡 물류센터를 찾아 "호흡기를 착용했을 때 소방대원들의 안전까지 고려하면 진입 가능시간은 30분 정도"라며 "컨베이어 벨트 등 장애물로 들어가기 힘든 공간 구조에서는 물류센터 내부 소방 장비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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