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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효과는 언제쯤”…현대百, 지누스 띄우기 총력전

“시너지 효과는 언제쯤”…현대百, 지누스 띄우기 총력전

기사승인 2023. 05.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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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현대백그룹 계열사 편입 후 영업이익 감소
2023년 1분기 83억원…전년比 70.6% 급감
팝업으로 인지도 높이기·신흥 글로벌 시장 개척
프리미엄 중·고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 개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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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가구 기업 지누스가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후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당초 현대백화점이란 브랜드와 전국적으로 뻗어있는 유통망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인수 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으로서도 리빙·가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지난해 3월 그룹 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9000억원을 투입해 M&A를 단행했지만 아직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다. 현대백화점이 올 1분기부터 지누스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이유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후 오히려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인수되기 전인 지난해 1분기, 전년 대비해 영업이익 12.7%가 증가한 283억원을 기록했던 지누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70.6%나 감소한 83억원에 그쳤다. 매출마저 줄었다. 지난해 1분기 2908억원을 기록했던 지누스는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해 6.6% 감소한 2717억원이다.

일시적 감소가 아니다. 인수 후 분기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해 계속해서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30.8% 감소한 92억원, 3분기에는 45.9%가 감소한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나마 4분기에 7.4% 증가한 174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이는 곧 주가에도 반영돼 지누스의 주가는 인수 당시인 지난해 3월22일 종가 기준 7만4000원에서 현재는 3만원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유상증자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1주당 발행가액 8만3800원으로 지누스를 인수한 현대백화점의 손실액도 막대하다. 단순 계산으로 따져 봐도 약 7000억원이다.

지누스의 부진은 현대백화점의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지누스 인수 전인 지난해 3월22일 종가 7만6600원을 기록했던 현대백화점은 지난 26일 종가는 5만1800원이다.

현대백화점이 시장에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누스의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누스의 부진은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고객사들이 과잉 재고를 막기 위해 발주제한정책 등을 추진해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만큼 판매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지누스는 현대백화점의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 판매를 늘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외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전국 점포를 활용해 지누스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내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노력의 결과, 지누스의 1분기 국내 매출은 약 61% 늘었다.

아시아·유럽은 물론 중남미까지 글로벌 영토를 넓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글로벌 매출 목표도 한국과 미국을 제외하고 신흥 국가를 대상으로 2100억원으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지누스가 진출한 호주, 일본 등 17개 신흥국가에서 올린 매출 총액(1380억원)보다 52% 늘어난 수치다.

현대백화점이란 든든한 우군이 있기에 가능한 목표다. 지누스는 K컬러와 함께 '한국 대표 고급 백화점계열 브랜드'라는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제껏 지누스는 품질 좋은 가성비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면 향후에는 200만원대 이상의 중·고가 제품을 선보여 객단가를 높이고 기존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백화점은 물론 온라인몰과 현대홈쇼핑 등의 계열 판매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현대L&C, 리바트 등의 리빙·가구 계열사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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