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개딸’ 적대 행위, 이재명 더 힘들게 해… 지도력 저하될 것”

‘개딸’ BTS ‘아미’ 비유에… “‘아미’는 남 공격하기보다 선행 베풀려 해”

박용진-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이병화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이 대표를 더 힘들게 하는 일"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역 행사 방문 당시 강성 지지층이 행사 참여를 막으려 했던 일을 언급, "이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혹은 듣기 싫지만 쓴 고언을 했다는 이유로 저런 얘기를 하시면 이 대표는 점점 더 주변에 사람이 떠날 것"이라며 "이 대표가 더 힘들어지고 더 지도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렇게 생각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공격하고 민주당 안에서 다양한 의견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팬덤이 움직이는 것은 모두가 다 견제해야 된다"며 "이런 일부 강성 공격성 팬덤에 끌려 다니면 당은 그야말로 패배의 수로에 갇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의 의지와 분명한 태도를 보이셔야 된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한 번 올리는 것으로, 면피성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가 자신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의 이장직을 그만둬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조치 중에 하나"라고 봤다. 그는 "당 대표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도 뒷걸음질 치면 안 된다"며 "저런 일 있다고 그래서 두려워하고 숨어버리고 말 닫아버리고 이러면 안 되고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책임 있는 모든 선출직 당직자들이 이러시는 거 아니다라고 분명히 해야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와 '개딸'의 관계를 가수 BTS와 팬클럽 '아미'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서는 "BTS 팬덤은 정말 착한 일 많이 하더라. 남 공격하기보다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하려고 그러고 선행을 베풀려고 그러고 자기들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치거나 공격당하거나 평가절하되거나 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분들"이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개딸'들이) '아미'처럼만 해주신다고 그러면 왜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그러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