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中 왕훙 된서리…각종 부작용에 100만 계정 폐쇄

中 왕훙 된서리…각종 부작용에 100만 계정 폐쇄

기사승인 2023. 05. 30. 15:0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SNS 6만6000 계정 영구폐쇄…게시글 140만개도 삭제돼
clip20230530142931
왕훙(網紅·인터넷 스타)들이 감히 당국과 힘겨루기에 나선다고 풍자한 한 매체의 만평에서 보듯 최근 중국 당국이 강력한 단속을 통해 사이버 공간을 대대적으로 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상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
수년 전부터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중국의 이른바 왕훙(網紅·인터넷 스타)들이 최근 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게다가 작심하고 사이버 공간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자 나선 당국의 의지와 분위기로 볼 때 이 상황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이어진 단속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1인 미디어 계정 92만8000여개가 전격 폐쇄된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 이들 중 영구 폐쇄된 계정이 6만7000여개라는 사실까지 감안할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 계정들에 올라간 규정 위반 게시글 142만건이 삭제된 것은 이로 볼 때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단속을 총괄했던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로부터 웨탄(約談·면담 예약)을 통보받고 불려간 왕훙들도 21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웨탄이 당국이 기업이나 개인을 불러 잘못을 지적한 후 개선을 지시하는 경고 조치인 만큼 강력 처벌을 받을 왕훙들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억명을 넘는 인구의 중국은 각종 1인 미디어를 통해 구독자를 끌어모으기에 최적화된 국가라고 단언해도 좋다. 중국판 유튜브인 더우인을 통해 스타가 되지 못하면 바보라는 말이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실제로도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 등 유명인들 중에 SNS에 투신하지 않는 케이스는 아주 드물다고 해도 좋다. 당연히 시쳇말로 떼돈을 버는 왕훙들도 부지기수에 이른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지난 16일 더우인에서 4만4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왕훙 왕(王) 모씨가 음주 동영상을 찍다 과음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또 CAC에 따르면 사실을 왜곡하거나 악의적인 노이즈 마케팅 등으로 불법적인 영리를 추구하는 케이스 역시 너무나도 많다. 당국이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분명히 단언할 수 있다.

예상대로 당국은 분연히 칼을 빼들었다. 왕훙들 역시 바로 겁에 질린 채 납작 엎드리고 있다. 그동안 완전 목불인견의 상황으로까지 치닫던 중국의 사이버 공간이 당분간은 상당 부분 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