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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관망세는 올해에만 한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내년은 집값이 상승할 요인들이 대거 예정돼 있어서다. 내년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 아파트 공급 물량도 평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4094가구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적다. 내년 4월 10일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도 열린다.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고금리로 눌려있던 주택 구매 수요는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이 때 공급이 모자랄 경우 집값은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상승이 아닌 속도다. 공급 부족 정도에 따라 집값이 다시 급등할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 집값 재급등을 막기 위해서는 수요에 걸맞는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서울은 대부분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신규 주택 공급이 이뤄지므로 신규 주택을 공급하기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된다. 주택이 모자란다고 해서 당장 신규 주택을 공급할 수 없는 구조다. 따라서 정부는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시장에 먼저 보낼 필요가 있다. 내년 집값이 두려운 게 괜한 기우에 불과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