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회수,BIS비율 상향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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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보유 중인 62곳의 비상장사 출자전환 주식 107만9768주에 대한 매각을 공고했다. 주식 수는 은행 취득 당시 보유분을 기준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최저 입찰 1주당 단가를 반영하면 전량 매각 시 119억3893만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각주관사는 예일회계법인이며, 오는 15일까지 입찰 서류 등을 받는다.
매각 대상 기업에는 주택 건설업을 영위하는 경남기업, 건설장비를 운영하는 대아레저산업, 인쇄물 도매업체인 서울문고 등이 포함됐다. 우리은행은 비상장 회생 업체의 출자전환 주식 중 매각주관사의 가치 평가를 거쳐 상대적으로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주식을 매각 대상으로 선정했다.
출자전환이란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기업의 빚을 주식으로 바꿔 채무를 줄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은행은 위험가중자산 감축 등을 위해 지난해 6월에도 비상장주식 매각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이 비상장사 출자전환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을 더욱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BIS 기준 총자본비율(16.33%)과 보통주자본비율(13.46%)은 금융당국의 권고치(각 10.5%, 7.0%)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4대 은행 중에선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상장사 출자전환 주식 매각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을 일부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채권을 회수하는 차원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부실채권을 정리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022년 3분기 0.17%에서 2022년 4분기 0.19%로 오른 뒤 올해 1분기에도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은 정부의 상환유예 조치를 받은 자영업자 대출 등이 수면위로 드러나는 올해 하반기를 건전성 관리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