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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갈아타기’ 수요 몰렸다…송파구 아파트값 상승세

2030 ‘갈아타기’ 수요 몰렸다…송파구 아파트값 상승세

기사승인 2023. 06. 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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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30대 이하 서울 아파트 매수 3469건…송파구 최다
집값 조정·특례보금자리론 신설 등 '갈아타기' 수요 증가
송파구 아파트값 4주째 상승…연말 대비 6억 오르기도
"시장 회복될수록 상급지 수요 늘 것"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서울 송파구 방이동 일대에 들어선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작년 부동산 침체로 급락했던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이 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남3구로 함께 평가되는 강남·서초구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저렴해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설 등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2030세대의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2030세대가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346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 거래량(9662건)의 35.9%를 차지한다. 전년 동기(2177건)와 비교하면 59.4%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 2030세대 매수자가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자치구는 송파구(292건)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91건) 대비 3배 이상 거래량이 증가한 셈이다.

2030 젊은층 부동산 수요자 사이에 송파구 아파트 매수 열기가 뜨거운 원인으로는 집값 조정 및 대출 규제 완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집값이 다소 조정된데다 정부의 부동산 연착륙 방안 중 하나로 특례보금자리론이 신설되는 등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서울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몰린 것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 구입 시 소득과 무관하게 연 4%대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이처럼 송파구에 갈아타기 수요가 몰려들자 아파트값이 반등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22% 오르는 등 4주 연속 상승세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59㎡형은 지난달 27일 18억7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평형이 작년 말 14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약 4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또 지난달 22일 가락동 '헬리오시티' 같은 평형이 작년 말(12억65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오른 16억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잠실 재건축 최대어로 평가받는 잠실주공5단지 전용 84㎡형도 지난달 23일 28억21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작년 12월 같은 평형이 22억4500만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약 6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송파구 S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매수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중년층뿐 아니라 소형 평수를 찾는 젊은 매수자들의 문의가 종종 있다"며 "세대를 불문하고 수요 심리가 살아나면서 작년 말과 비교해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작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집값이 하락 조정되고 대출 등 규제가 풀리면서 강남3구 중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송파구 아파트 매매 쪽으로 젊은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회복되고 거래가 늘어날수록 젊은 수요자들의 상급지 선호 현상은 더 짙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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