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벙어리뻐꾸기, 중국 번식후 호주까지 날았다

벙어리뻐꾸기, 중국 번식후 호주까지 날았다

기사승인 2023. 06. 05. 11:3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벙어리뻐꾸기
5일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중국에서 번식한 벙어리뻐꾸기가 호주 일대에서 월동한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은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벙어리뻐꾸기 모습./제공=국립생물자원관
중국에서 번식기를 보낸 벙어리뻐꾸기가 7월 중순부터 남쪽으로 이동해 호주 일대에서 월동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진이 위치추적발신기를 이용한 국가 간 철새 이동 연구 협력으로 중국에서 번식한 벙어리뻐꾸기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재두루미의 이동 정보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이 지난해 5월 소청도를 중간기착지 삼아 이동하던 벙어리뻐꾸기 성체 1마리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중국 헤이룽장성 다싱안링 지구에서 번식기를 보낸 벙어리뻐꾸기는 그해 7월 중순부터 남쪽으로 7957km를 이동해 12월 24일 호주 노던 준주 라민지닝 일대에서 월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사진은 벙어리뻐꾸기의 번식지와 월동지 간 이동경로./제공=국립생물자원관
이는 중국에서 번식하는 벙어리뻐꾸기가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같은 종 개체들의 월동지인 인도네시아 보다 두 배 이상을 이동해 호주에서 월동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진 것이다. 또한 물새가 아닌 육상 조류가 호주까지 이동하는 점도 처음으로 발견됐다.

지난해 7월 몽골과의 철새 공동연구를 통해 재두루미의 경우 몽골 동부 번식지에서 우리나라로 이동해 월동한 것도 밝혀졌다. 이들 재두루미는 그해 9월 중순 남하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철원과 파주의 민간인 통제지역에 도래했다가 이후 창원, 의령, 경주, 여주로 이동하며 겨울 동안 우리나라에서 머물렀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새롭게 밝혀진 벙어리뻐꾸기와 재두루미의 국가 간 이동정보는 개체군의 보호·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