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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美 참전용사 마지막 초청...단 한 명 남아도 찾겠다”

소강석 목사 “美 참전용사 마지막 초청...단 한 명 남아도 찾겠다”

기사승인 2023. 06. 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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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참전용사 나이 90대...사실상 '마지막 한국행'
2007년 시작한 보은행사 올해로 17년째 이어져
소강석 목사 "참전용사 없었으면 오늘날 자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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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가운데)와 김종대 장로(왼쪽), 서정열 장로(오른쪽). 새에덴교회는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미국 참전용사와 그들의 가족을 초청했다./사진=황의중 기자
90살 이상의 초고령 미국 참전용사 6명과 그들의 가족을 위한 마지막 한국 초청 보은행사가 열린다.

새에덴교회는 한미 양국 참전 용사가 참석하는 '6·25전쟁 제73주년 상기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를 오는 17∼22일 서울 등지에서 한민족평화나눔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한다고 5일 밝혔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참전 용사를 한국으로 초청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로 17년째 보은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새에덴교회는 초청 대상자의 숙박비와 항공비, 선물 등의 일체 비용을 지불해 왔다. 한 회 행사에만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 때도 있지만 모든 성도(교인)의 마음이 담긴 성금으로 행사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교회 측은 설명했다.

올해 행사에는 21세 때 6·25 전쟁에 참전했던 폴 헨리 커닝햄(93) 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 등 미국 참전용사(6명)와 가족 등 미국 인사 47명과 한국 참전용사 150여 명 등 합계 약 200명을 초청했다.

한국 측에서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6·25 참전유공자회 관계자, 국회 및 정관계 인사, 새에덴교회 성도 등이 행사에 함께하고, 미국 측에서는 주한미군 및 참전용사 후예 장병 20명, 주한 미국대사관·한미연합사령부 및 미8군 사령부 관계자가 참여한다.

미국 측 참가자 중에는 올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한 고(故) 발도메로 로페즈 미 해군 중위의 유가족과 할아버지·아버지·아들 3대가 한국에서 근무한 가족 등이 방문단에 포함됐다. 고 로페즈 중위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부하 13명을 대신해 수류탄을 자기 몸으로 감싸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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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 에 참배하는 소강석 목사와 새에덴교회 성도들./제공=새에덴교회
올해 행사 일정은 18일 오후 4시 새에덴교회에서 열리는 미국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와 환영 만찬 참석을 시작으로, 19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헌화, 해병대사령부 의장대 사열, 평택 해군 2함대 방문 및 천안함 견학이 예정돼 있다.

20일에는 평택 미 8군사령부 방문, 파주 도라전망대 견학, 롯데월드타워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21일 용산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 헌화, 특전사령부 방문 및 환송 만찬으로 주요 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 출국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는 "90세가 넘는 미국 참전용사들의 방한이 예전과 같이 쉽지 않아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올해로 방한 초청행사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미국 등을 직접 방문해 보은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전용사들이 아니었으면 (오늘날) 우리는 자유와 특권을 누릴 수 없었다. 지구상에 (살아있는 참전용사가) 단 한 명만 남아도 그들을 초청하고 초청하지 못하면 우리가 가겠다는 의도로 시작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소 목사는 미국에서 참전용사를 대우하는 것을 예로 들며 "보훈의 가치를 중시 여기는 나라일수록 선진국이다. 국내 참전용사의 경우 국가로부터 받는 혜택이 너무 적다고 느낀다. 우리가 보은행사 때 약소한 금액을 참전용사에게 전달하는데 그분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젊은 목사에게 감사하다고 절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편 새에덴교회는 한미 동맹 강화와 우호 증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올해 행사에 참여한 양국 참전용사들의 서명록을 동판으로 제작해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참전용사·전사자·실종자 등 22명의 참전 수기와 사진을 묶어 '한국전 참전 수기록 기념책자(위대한 헌신, 자유의 꽃을 피우다)'도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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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1년 이상 준비한 교회 준비위원들과 김종대 장로, 소강석 목사, 서정열 장로, 홍성민 어린이, 홍복기 목사(왼쪽부터)./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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