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회장님 인본주의가 기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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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매일 신기술이 나오는 변혁의 시대에 미래를 고민하기에 앞서 시작을 돌아보기로 했다. '포니' 복원을 결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니를 찾아나서며 돌아본 현대차 역사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다고 정 회장은 회고했다. 모빌리티에 특화된 기업의 역사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사람을 위한 진보를 지속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7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포니의 시간' 전시 개최 행사를 열었다. 포니의 시간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진행한 '현대 리유니온' 이후 두번째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진행되는 현대차의 헤리티지 프로젝트다.
정 회장은 행사에 아내, 아들과 함께 참석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룬 현대차의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인 만큼 가족과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 원로들과 초기 해외 딜러사 관계자,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도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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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현대차는 오늘날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해서, 미래 항공 모빌리티를 통해 하늘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사람의 움직임을 편리하게 보조해주는 로보틱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성장은 불과 반세기 전, 대한민국의 첫 독자 모델 포니를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자동차 산업으로 국가의 공업 기반을 다지면, 훗날 첨단 기술 영역에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예견한 창업주의 혜안과 모든 열정을 쏟아 꿈을 실현시킨 과거 모든 선배님들의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의 성장사에 대해 "창업주 정주영 회장님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토의 도로를 재건했고, 정세영 회장은 그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고 국산화에 힘썼다"며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이 기술 독립과 풀 라인업 완성으로 현대차를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대차의 창립과 성장사가 모빌리티에 특화돼있다고 본 정 회장은 "도로를 인체의 혈관에, 자동차는 그 혈관을 돌아다니는 혈액에 비유하시던 할아버지의 말씀이 아직 기억난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선대의 뜻을 이어받아 전 인류의 진보를 우선 가치로 삼아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명예회장이 품질과 기본을 강조한 것을 바탕으로 저는 미래 모빌리티를 통해 사람을 향한 진보가 계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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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 등 사료 복원에 참여한 이상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포니라는 차는 대한민국 산업사, 한국인의 생활사에서도 기념비적인 상품"이라며 "포니의 도면처럼 과거 첫 고유 모델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기술자들의 노력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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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행사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포니로 시작해 시민분들께 과거부터의 현대차 헤리티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전시를 결정했다"며 "현대차의 현재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를 조망해보고 미래를 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기아도 삼륜차 등 초기 모델이 있어 헤리티지를 생각하고는 있지만 준비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