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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성적+음주파문’ 악재 속 출항하는 류중일호, 첫 걸음은 부담감 지우기

‘최악성적+음주파문’ 악재 속 출항하는 류중일호, 첫 걸음은 부담감 지우기

기사승인 2023. 06. 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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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명단 발표
대회 4연패를 향한 첫 걸음은 부담감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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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이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함께 모여 기뻐하고 있다. /연합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 대표팀이 닻을 올린다. 거듭된 국제대회 부진과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음주 파문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출항하는 대표팀에게 주어진 첫째 과제는 부담감을 털어내는 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함께 9일 오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인 명단을 공개한다. 류중일(60)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의 특징은 세대교체다.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기로 정했다. 나이와 연차에 구애받지 않는 와일드카드는 3명으로 제한했다.

대회를 약 3개월 앞둔 중요한 시점이지만 야구계는 안팎으로 뒤숭숭하다. 지난 3월 졸전 끝에 최악의 성적표를 쥔 WBC 대표팀 멤버 중 김광현(SSG 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 정철원(두산 베어스) 등이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최종 확인돼 징계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상벌위원회는 품위손상에 근거해 제재를 내렸다. 두 차례 유흥주점에 방문한 김광현은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원, 한 차례씩 유흥주점에 출입한 이용찬·정철원은 각각 사회봉사 40시간에 제재금 300만원이다. 출장정지 등의 강력한 징계가 아니어서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대표팀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멀어진 팬심을 되돌리기 위해 이번 대표팀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다만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 입장에서는 성적뿐만 아니라 높아진 책임감도 요구돼 부담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이 아니면 실패로 간주되기 때문에 매 경기 중압감이 상당할 전망이다.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거듭 망신을 당하며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2021년 치른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은 참가 6개국 중 4위에 그쳤다. 3월 WBC에서는 1라운드 2승 2패로 3위에 머물며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아시안게임이라고 쉽지만은 않았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당시 최고 기량을 뽐내던 오승환, 이대호 등이 나서고도 대만·일본에 패하며 동메달을 딴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아시안게임은 어떤 의미에서 한 방에 분위기를 바꿀 절호의 기회다. 젊은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면 한국 야구는 곧바로 부활의 나래를 펼 수 있다. 그 첫 걸음이 부담감을 지우는 일이다. 국내 선수 최초 160.1㎞를 던진 문동주(20) 등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어 흥밋거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9월 중 소집돼 국내 훈련을 소화한 뒤 중국 항저우로 건너가 대회 4연패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대회 야구 결승전은 10월 7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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