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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성장률…“이대론 韓경제 ‘상저하고’ 어렵다”

추락하는 성장률…“이대론 韓경제 ‘상저하고’ 어렵다”

기사승인 2023. 06. 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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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한은·IMF 등 전망치 줄줄이 낮춰
추경호 부총리도 소폭 '하향 조정' 예고
"경기회복 이른 시일 내 이뤄지긴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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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경제가 정부의 '상저하고' 예상과는 달리 하반기 성장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주요 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낮췄고 정부도 공식적으로 성장률 하향 조정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성장률 반등의 열쇠를 쥔 수출과 소비에 대한 어두운 예측이 이어지면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1.6%로 제시했지만 6월말이나 7월초에 새로운 성장률 전망을 하면서 그동안 여러 상황 변화나 각종 데이터, 연구기관의 견해를 종합해 수정 전망을 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1.6%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가면서 경기가 나아지는 '상저하고'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을 시사하면서 하반기 경제의 불확실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주요 기관들도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추세다. OECD는 지난 7일 '6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앞서 KDI도 종전 1.8%에서 0.3%포인트 낮춘 1.5%를 제시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1.7%에서 1.5%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1.7%에서 1.4%까지 눈높이를 내렸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각각 1.2%와 1.1%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수출 회복세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다. 무역수지도 1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에도 반도체 수출액이 36.2% 급감하고 대중국 수출은 20.8% 감소하는 등 좀처럼 반등의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수출 전망도 밝지 못하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보다 5.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12.7%)보다는 개선되겠지만 감소 추세는 지속된다는 것이다. 작년 말 전망에서 올 하반기 수출이 0.9%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번에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다행히 경제성장의 또 다른 축인 소비가 살아나면서 우리 경제성장을 떠받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민간 소비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조사됐다. 1분기 성장률이 0.3%였던 것을 고려하면 민간소비가 1분기 성장을 견인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소비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소비 부문이 최근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실질 구매력 약화로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소비가 유일한 경기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경기 하강에 따른 소득 저하와 고금리에 따른 높은 이자 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제 성장세가 크게 약화될 우려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4월 소매 판매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실질 구매력 약화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2.3%, 전년과 비교하면 -1.1% 감소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요 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것은 그만큼 경기 회복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 힘들다는 의미"라며 "오히려 미국이 물가상승 압력에 금리인상을 자제하면서 성장률 전망 하락 폭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예상하는 상저하고는 사실상 어렵고 상저하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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