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온라인 스토어 제품 433개까지 늘려
삼성전자 모바일 중심으로 온라인 수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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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인도의 온라인 경제는 지난해 1750억 달러(약 226조원)에서 오는 2030년 1조 달러(약 1286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B2B·B2C 전자상거래는 각각 14~6배 규모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인도의 인터넷망 확대와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전자업체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8월 자체 B2C 스토어를 선보이며 인도 온라인 시장에 일찍이 발을 들였다. 인도 전체 제품의 3분의 1 수준인 150여 개 제품으로 시작해 3년 만에 433개까지 규모를 늘렸다. 현지 고객과의 접점도 넓힌다. 인도 시장 진출 26주년을 기념한 경품 행사를 벌이거나, 제품을 원가에서 최대 51%까지 할인 판매하는 등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프로모션만 7개다.
삼성전자도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익스피어리언스 삼성 앳 홈' 서비스를 운영하며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기기 등 제품을 사용해 보고 싶은 고객에게 기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지인 추천 프로그램, 학생 특별 할인 프로그램, 앱 활용 프로그램 등 온라인 단독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온라인 시장이 떠오르기 시작한 지난 2020년 현지 온라인 판매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인도가 세계 스마트폰 2위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해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월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에 강한 인도 시장의 특성에 맞는 모델 운영과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최적화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할 제품의 현지 생산 능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인도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생산하고, 이달 1일부터 인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또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갤럭시S23 시리즈 생산을 시작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초도물량을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OLED TV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인도에서 직접 생산하는 이유는 인도가 중산층을 필두로 프리미엄 시장의 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인구·경제 연구 기관인 PRICE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760만~4500만원 소득을 올린 인도 중산층은 전체 인구의 31%로 집계됐다.
LG전자도 조주완 사장의 진두지휘하에 인도 생산 능력을 강화한다. 조 사장은 지난 6일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 가전 생산라인·R&D(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해 사업현황을 점검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기존 1·2도어 냉장고만 만들던 푸네 공장 생산라인에 양문형 냉장고도 도입하며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