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크메르타임즈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전날 3주간의 선거 운동에 공식 돌입했다. 캄보디아를 철권통치하고 있는 훈센 총리는 그간 야당과 반대세력을 집요하게 탄압해왔다.
이번 총선에서도 훈센 총리와 그의 캄보디아 인민당(CPP)에 그나마 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촛불당(CP)은 부대표의 보석이 불허되고 입후보에 필요한 관련 자료들을 제대로 제출하지 못했단 이유로 출마 자격이 박탈됐다. 사실상 훈센 총리에게 맞설 수 있는 적수는 없는 셈이다.
현지 언론인 크메르타임즈 역시 "훈센 총리의 정당(CPP)은 최고 도전자(CP)의 참가가 금지된 후 선거를 일방적으로 휩쓸 것"이라 보도했다. 오는 총선에선 CPP를 제외하면 사실상 선거자금도 지지도 없는 소규모 정당들이 출마한다.
'적수 없는 선거'·'결과가 정해진 선거'란 비판 속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한 훈센 총리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메타의 독립기구인 콘텐츠 감독위원회는 훈센 총리의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 1월 게시된 영상을 삭제하고 그의 계정을 최소 6개월 동안 정지시킬 것을 권고했다.
위원회는 오는 7월 총선이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훈센 총리가 "사법처리나 몽둥이 중 하나를 선택해라. CPP를 지지하지 않으면 집으로 폭력배를 보내 구타하고 체포하겠다"라 위협하는 발언이 담긴 해당 영상이 "인권침해·정적탄압·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위협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페이스북 측이 해당 동영상을 삭제하고 계정을 정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자 즉각 반발한 훈센 총리는 "앞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고 텔레그램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틱톡에서 젊은이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당국 역시 내정간섭을 이유로 메타 대표자들의 현지 체류를 제한하고 모든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임금 인상·경제성장 촉진·더 많은 도로와 학교 건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장기집권에 또 다시 도전하는 훈센 총리는 가까운 미래 정치에서 은퇴할 것임을 암시했다. 그는 자신의 후계자로 장남이자 4성 장군인 훈마넷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선거 유세에서도 훈마넷과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