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리투아니아서 긴급 NSC 상임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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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발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 정찰기의 공해 상공 비행에 세차례나 연이어 트집을 잡은 뒤 하루만에 나왔다. 이는 정전협정 70주년(7·27 북한 전승절)을 보름 앞두고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도발은 지난달 1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이후 27일 만이다.
이와 관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도 현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고 북한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긴박하게 대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도발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해당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또 "우리 군은 추가 도발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부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등 이틀간 세 차례에 걸쳐 미군 정찰기 활동을 문제 삼으며 군사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부부장은 '격추' '참변'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사된 북한 미사일 고도 등을 봤을때 지난 4월 13일 발사한 고체연료인 '화성-18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과거 화성-18형의 미사일 비행거리 1000㎞와 이날 발사가 유사하다는 것이다.
다만 일본 정부는 이날 ICBM의 고도를 과거 화성-17형과 유사한 6000㎞라고 발표해 '화성-17형'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가 5월 말 발사에 실패한 정찰위성의 재발사 준비를 위한 추진체 시험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위성발사를 실패한 이후 별다른 이슈를 만들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전승절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더 이상 끌려다니는 모습을 연출할 수 없기 때문에 EEZ 정찰을 근거로 삼아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 "한반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3국 수석대표는 유선협의를 통해 "이번 미사일 도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그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향후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도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북한의 불법 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하라"며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