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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후계자들] 대상그룹 후계구도 아직은 ing…부회장 임세령·최대주주 임상민

[재벌집 후계자들] 대상그룹 후계구도 아직은 ing…부회장 임세령·최대주주 임상민

기사승인 2023. 07. 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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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지분 '동생' 임상민이 앞서지만
부회장 '언니' 임세령…직급서 우위
40대 젊은 오너 '자매경영 체제' 굳건
신동력 발굴·실적 개선 역할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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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이 2005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찌감치 임세령·상민 두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하며 다른 재벌가와 달리 지분 정리는 끝냈다.

당시만 해도 후계구도는 단순했다. 장녀 임세령 부회장이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결혼한 상태라 자연스럽게 최대주주인 차녀 임상민 부사장이 승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임 부회장이 10년의 결혼 공백 후 2010년 6월 대상HS(옛 와이즈앤피) 대표에 취임하면서 복잡해졌다. 임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경쟁은 2016년 연말인사에서 두 자매 모두 '전무'로 승진한 이후 계속해서 이어오다 2021년 임세령 부회장이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와 대상의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그렇다고 임 부회장이 승계를 잡았다고 볼 수는 없다. 여전히 최대주주는 동생 임상민 부사장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언니 임세령 부회장이 지주사를 이끌고 사업회사인 대상은 임상민 부사장이 이끄는 '자매경영'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지분 36.71%의 임상민 대상 부사장이다. 임세령 부회장은 20.41%로 2대 주주다. 동생과의 지분 차이가 16.3%다. 부친 임창욱 명예회장(4.09%)과 모친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3.87%)의 지분을 합쳐도 넘어서기 힘들다.

승계에 있어 지분확보는 절대적인 만큼 이미 후계구도는 임상민 부사장에게 기울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직급을 보면 또 다르다. 임세령 부회장이 2021년 대상홀딩스와 대상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을 전체적으로 총괄할 수 있는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주사 대상홀딩스에는 임세령 부회장만 부친 임창욱 명예회장과 모친 박현주 부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임상민 부사장은 대상의 사내이사이지만, 대상홀딩스에서의 역할이 없다. 직급도 언니 임세령 부회장과 비교해 낮아 경영능력 입증에서는 임 부사장이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상 관계자는 "대상은 1997년 이후 임창욱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면서 "아직 승계를 말하기는 이르다. 임세령 부회장과 임상민 부사장 모두 우애가 깊고, 각자 맡은 직책에서 역할을 잘 해내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경영성과가 후계자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상은 과도기에 놓여 있다. 종가집을 필두로 하는 김치와 식품사업이 주력인데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이다. 2020년 174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4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올 1분기도 24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8%가 줄었다. 신 성장동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대상은 지난해 식품업체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김치공장을 세워 가동하고 있고, 지난 4월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은 2025년까지 미국 시장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그룹의 전략과 대상그룹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고, 임 부사장의 경우 대상의 전략기획을 담당하고 있어 미국 시장 공략에 있어 두 자매의 역할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임세령 부회장과 임상민 부사장 모두 아직은 40대로, 경영 전반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면서 "임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도 '자매경영' 체제 계속해서 이어져 온 만큼 임 부회장이 대상홀딩스를, 임 부사장이 대상을 맡으며 그룹을 이끌어가는 이 체제가 굳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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