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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템퍼링으로 몸살 앓고 있는 연예계

[기자의 눈] 템퍼링으로 몸살 앓고 있는 연예계

기사승인 2023. 07. 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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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연예계가 템퍼링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템퍼링은 계약이 끝나기 전 다른 소속사와 사전 접촉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예계는 물론 스포츠계에서도 금지되는 행위다.

글로벌 그룹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피프티피프티가 최근 소속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소속사인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가 '외부세력'이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해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고 있다며 '외부세력'을 대상으로 전속계약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외부세력'으로 지목된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는 이에 반박하며 두 사람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6년 전 가수 손승연의 전속계약 분쟁이 다시 주목받았다. 손승연이 전 소속사 포츈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해지 과정 중 안 대표가 개입했고 당시의 상황이 피프티피프티 사태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손승연 측은 안 대표의 개입이 없었다고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은 지난 6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정산문제, 불공정 계약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사태 역시 템퍼링 의혹이 일었다. 다행히 SM과 첸백시는 논의 끝에 원만히 합의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외부세력'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며 최근 일련의 사태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전한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이러한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상벌조정윤리위원회를 통해 중재 역할을 한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도 지난 3월 분쟁의 중재를 위해 조정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부적절한 외부 세력으로 인해 '아티스트 빼가기'와 '템퍼링' 등의 부정한 행위를 막고 대중문화계 종사자와 대중문화예술인이 건전하고 올바른 시스템 속에서 상생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K팝은 이제 미국 빌보드 차트 입성이 자연스러울만큼 전 세계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개선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포츠 리그처럼 계약 종료 기간을 앞둔 선수가 다른 기획사와 접촉할 수 있는 공식적인 시간을 두거나 이적료를 주고받는 방식 등을 고려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를 포함해 새로운 표준전속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관 도입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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