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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檢·警, 대선후보 피격 사건 늑장대처 논란

에콰도르 檢·警, 대선후보 피격 사건 늑장대처 논란

기사승인 2023. 08. 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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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선거 일주일 안두고 언론인 출신 새 후보 발표
연설하는 에콰도르 총격 피살 대선 후보 후임자
에콰도르 야당 '건설운동'의 새로운 대선 후보인 크리스티안 수리타(가운데)가 13일(현지시간) 키토의 대선 후보 토론회장 근처에서 안드레아 곤살레스 부통령 후보와 연설하고 있다. 이날 '건설운동'은 지난 9일 피살된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의 후임자로 언론인 출신의 수리타를 지명했다. 에콰도르 대선은 오는 20일 치러질 예정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남미 에콰도르에서 조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유력 야당 후보가 괴한의 총격으로 피살된 사건 이후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검찰과 경찰의 늑장대처가 다시 한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에콰도르 검찰과 경찰은 13일(현지시간) 국가 비상사태 하에서 발동할 수 있는 직권 조처로 주요 교도소를 대상으로 한 작전을 수행해 총기 및 탄약류, 마약, 방탄조끼 등을 대거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콰도르 야당 '건설운동' 소속 대선 후보인 언론인 출신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지난 8일 연설 도중 괴한이 쏜 총격으로 피살된 데 따른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대대적 치안 강화의 일환으로 취해진 조치다.

또한 검찰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금지 물품을 반입한 수감자들 사진도 공개했고, 과야킬 제8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마약밀매 카르텔 수장 아돌포 마시아스를 좀더 감시 관리가 용이한 최대 보안 교도소인 '라 로카'로 이감하기도 했다.

마시아스는 이번 총격 피살된 비야비센시오 후보에게 여러 차례 살해 위협 메시지를 보낸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공직자 부패에 대한 직설과 함께 카르텔과 정부 요원 간 밀착 의혹 등에 대해 강한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

하지만 현지에선 유력 대선 후보가 갱단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의 총탄에 쓰러진 지 닷새나 지난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조치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야비센시오의 미망인 베로니카 사라우스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남편이 숨진 뒤에야 국가가 갑자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남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국가에 있다"고 힐난했다.

한편 괴한의 총격으로 대선 후보를 잃은 건설운동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새로운 후보를 결정했다. 건설운동 측은 이날 현지 주요 언론의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새 대선 후보로 저명 언론인 크리스티안 수리타(53)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엘우니베르소와 디아리오라오라 등에 따르면 수리타 후보는 비야비센시오와 함께 에콰도르 탐사 저널리즘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기자 출신이다. 특히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2007∼2017년 재임)의 각종 부패 행위를 파헤쳐 명성을 얻었다.

건설운동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수리타 후보는 비야비센시오 공약을 계승하고 부패 및 마피아와의 싸움에 있어 최전선에 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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