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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전기차 대중화 언제쯤?…가격 부담 낮추는 과감한 전략 필요

[기자의 눈] 전기차 대중화 언제쯤?…가격 부담 낮추는 과감한 전략 필요

기사승인 2023. 08. 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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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산업부 기자
전기차는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으로 손꼽힌다. 인류가 당면한 과제인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전기차의 대중화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고 정부와 지자체도 전기차 구매를 독려하기 위해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운전자 입장에서도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매력적인 점이 많다. 운용비용이 저렴하고 정숙한 데다 가속력과 반응속도가 뛰어나 운행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전기차가 우월하다. 충전 인프라는 눈에 띄게 개선돼 충전소를 찾는 불편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여전히 저조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은 8.5%에 불과하다. 전기차는 유망 시장으로 부각돼 왔지만 벌써부터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년 동기인 지난해 상반기 신규 전기차 등록 비중은 8.3%였는데 1년 새 고작 0.2%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현재 누적 전기차 등록 비중도 2%를 채 넘지 않는다.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는 내연기관에 비해 비싼 가격이 꼽힌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를 살펴보면 아이오닉6의 경우 가격은 5200만원부터다. 보조금을 받아도 상위 세단인 그랜저(3743만원부터) 보다 비싸다. 가솔린 모델보다 2000만원 더 비싼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유지비용이 저렴하다지만 최소 5년은 타야 본전을 챙길 수 있어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적다.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은 이미 저가형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건 긍정적이지만 현대차·기아 등 우리 기업에게는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중국 BYD와 미국 테슬라의 저가 공세에 향후 우리 기업이 국내에서도 점유율을 내주고 전기차 패권 전쟁에서 경쟁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전기차 대중화와 우리 기업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국내 자동차 및 배터리 기업의 원가절감 기술 확보 노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이미 정부가 이들 산업 육성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당장 소비자 가격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나 배터리 구독서비스의 활성화와 같은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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