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사옥이미지](https://img.asiatoday.co.kr/file/2023y/08m/30d/2023082901002809200155691.jpg) | [롯데홈쇼핑] 사옥이미지 | 0 | 롯데홈쇼핑 서울 양평사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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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의 서울 양평 사옥 매입을 놓고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이 이사회의 결정을 뒤늦게 뒤엎으며 잡음이 생기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습니다.
현재 롯데홈쇼핑은 1분기 매출 116%, 영업이익 88%가 감소한 상황에서 2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포기하고 사옥을 매수할 필요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매입 배경에 롯데그룹 및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경영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앞서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가 소유한 서울 양평동 사옥 토지 및 건물을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이사회 결의가 롯데측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9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4명이 태광측 인사입니다. 특히 이중 3명은 재무·인사·경영기획 등 그룹 내 요직에 있는 인물입니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한명의 반대도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결정을 번복하는 모양새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롯데와 태광산업의 갈등을 두고 17년 전의 해묵은 앙금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태광산업은 2006년 당시 우리홈쇼핑이었던 롯데홈쇼핑을 인수하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분도 꽤 모았지요. 태광산업의 27.99%를 비롯해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대한화섬 10.21%, 티시스 6.78% 등 우리홈쇼핑 지분 45%로 현재도 롯데쇼핑(53.49%)에 이어 2대 주주입니다.
하지만 당시 우리홈쇼핑 운영회사인 경방 측이 우호지분까지 모두 롯데쇼핑에 넘기면서 롯데홈쇼핑이 된 것이지요. 태광은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를 반대하면서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결국 패소하며 결과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그 앙금을 이사회 결정 번복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여기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8·15 특별사면도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입니다.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이 풀리게 된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하면서 뒤늦게 롯데홈쇼핑 사옥 매입 사실을 알고 결정을 번복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지요.
현재 양측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의견이 평행성을 달리고 있습니다.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롯데홈쇼핑의 양평사옥의 주인이 결정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