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하반기 채용 계획 ‘암울’…취준생들 근심 가득

하반기 채용 계획 ‘암울’…취준생들 근심 가득

기사승인 2023. 08. 31. 15: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기업 1.6%, 중견·중소기업 채용 9% 감소
"취업 준비로 졸업 유예했는데"…취준생 한숨
경기 침체에 채용 규모 감소, 구직난 심화
1334410196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채용 계획이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취업준비생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기업들의 채용 계획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정보 플랫폼 인크루트가 지난 7월 국내 기업 727곳(대기업 104곳, 중견기업 147곳, 중소기업 476곳)을 대상으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 가운데 78.8%가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채용 계획이 있는 대기업 비율은 지난해 같은기간 조사에 비해 1.6%P 줄었다. 또 중견기업은 9.6%P 하락한 54.4%, 중소기업의 경우 9.1%P 하락한 58%만이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채용 규모도 줄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315곳을 대상으로 문의한 결과, 세 자릿수 채용을 계획중인 대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다만 두 자릿수 채용률은 전년 대비 11%P 상승했다. 중견기업의 경우 두 자릿수 한 자릿수 채용이 지난해 대비 18.4%P 상승한 반면, 두 자릿수 채용은 20.9%P 하락했다.

얼어붙은 채용시장에 취준생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졸업을 미루고 있는 20대 남성 A씨는 "지난 겨울부터 자격증 공부를 하며 취업을 준비중인데 답답하다"며 "졸업후 공백기가 생기지 않게 대기업을 포기하고 하향 지원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인크루트 2023년 하반기 채용동향 조사 결과
2023 하반기 채용동향 조사 결과. /인크루트 제공
경영학을 전공한 20대 여성 B씨도 "올 상반기에만 20곳 가까운 기업에 지원했지만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대학원이라도 갈 걸 그랬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기업의 채용 문이 좁아진 이유는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용 방식도 대규모 공채에서 소규모 수시 채용으로 바뀌고 있어 더욱 문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 중견기업 인사 담당 관계자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채용을 줄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전에는 대규모 공채로 인원은 뽑은 뒤 각 부서에 배치했지만, 최근에는 포지션 베이스 방식으로 필요한 인력만 수시로 뽑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라고 설명했다.

깊어지는 취준생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큰 변화가 없는 이상 구직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가 이어져 취업난 심화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기에는 급여나 근로 조건이 맞지 않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채용 지원금을 주며 일자리를 억지로 만드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쉽게 답이 나올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