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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킹산직’ 2년간 1100명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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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3. 09. 12. 19:49

노사, 2024~2025년 800명 추가 채용 합의
내년 800명·2025년 초 300명 뽑기로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대표들이 지난 6월 13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2년간 생산직(기술직) 11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기존 노사가 합의한 채용 규모에서 800명을 더 뽑기로 한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국내 공장 생산직의 신규 채용 규모와 방식에 잠정 합의했다. 내년에는 기존 합의했던 300명에 500명을 추가 충원해 총 800명을, 2025년 초에는 3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그간 노조는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따른 정규직 충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인력 적체와 낮은 효율성, 전기차 전환에 따른 불확실성을 들어 신규 채용을 자제해 왔다.

현대차가 생산직의 추가 채용을 결정한 것은 국내 전기차 생산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노조와 협상에서도 10년 만에 신규 채용을 단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날 합의에서는 작년에 합의한 규모인 700명보다도 더 큰 규모인 8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 생산직은 평균 연봉이 1억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킹산직'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상당히 높다. 올해 상반기 채용을 실시한 지난 3월에는 지원자가 폭주해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헤프닝이 발생했으며, 이튿날까지도 홈페이지에 접속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올해 상반기 생산직 최종 지원 규모가 18만명이 넘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당시 채용 규모는 총 400명으로, 추정치인 18만명을 반영해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경쟁률이 450대 1에 달한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부터 23차 임단협 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신입사원 수습급여 인상,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 등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합의했으나 임금 인상률과 정년연장 등 굵직한 현안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사측은 기본급 10만8000원 인상, 성과급 400%+850만원 지급, 주식 10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임금안을 제시했으며, 노조는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섭에서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노조는 오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4시간 부분파업을 강행하고 1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추가 파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게 되면 임단협 관련해서는 2018년 이후 5년 만의 파업이 된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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