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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 군사적 밀월 과시…北, 지도자 부재중 원격 도발

북러 정상, 군사적 밀월 과시…北, 지도자 부재중 원격 도발

기사승인 2023. 09. 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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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방러 중 SRBM 2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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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났다. 두 사람의 정상회담은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만이다./연합뉴스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감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1시간 여 앞둔 시점에서 일어난 일이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국외에 있어도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 표출로 풀이된다. 미국이 연일 국제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가운데, 군사정찰 위성 등 북러 간 거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각각 650여 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정부는 첫 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가 약 350㎞에 최고 고도는 50㎞, 두 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650㎞에 최고고도 50㎞로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북러정상회담을 겨냥해 연일 경고메시지를 발신한 미국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국제적인 왕따(pariah)에게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여행할 수밖에 없는 것을 저는 '지원에 대한 구걸(begging)'이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최고지도자가 국외에 있어도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 표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밖에 있을때 탄도미사일 도발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고지도자가 국외에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역대 처음으로 보인다"며 "지도자가 자리를 비웠어도 군사대비태세를 철저히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러시아의 미사일과 위성 기술 등을 이전 받기 앞서 미사일 발사와 관련 기술이 정당한 방위권 행사라는 자신들의 행위를 인정 받기 위한 도발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한미 정부도 이번 북러 정상회담 목적이 양측간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이 목적이라 점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러 순방길에 데 북한 군부 인원들을 대거 동원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대동한 인물 중 박태성과 김명식은 북한이 무기 거래로 챙길 수 있는 위성과 핵 추진 잠수함 기술 확보의 핵심 관계자다. 조춘룡은 러시아에 제공할 수 있는 재래식 포탄 등의 생산과 관련이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할 때 임무를 수행했다.

군 서열 1∼2위를 담당하는 리병철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도 이번 방러길에 동행했다. 이들 둘은 평소 군수산업을 총괄하는 만큼 이번 북러회담의 초점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여기에 푸틴은 북·러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진 뒤 크렘린궁에서 "김정은과 군사기술 협력 등 모든 주제 논의할 것"이라며 "인공위성 개발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의 언급대로 회담이 열리는 장소는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다. 과거 로켓 발사장 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였던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주로 썼지만, 소련 붕괴 이후 새로 만든 곳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다. 이미 구 소련의 RD-250 로켓 엔진개량 기술이 북한에 흘러들어간 전례가 있다. 이번에는 우주 로켓뿐 아니라 고체연료 ICBM 관련 기술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담을 계기로 러시아발 '북중러 연대'가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장 부총리 접견에서 연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세르게이 러시아 국방장관도 북중러 3자 간 연합 군사훈련 실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러정상회담에 관한 질문에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북러 사이의 일"이라며 말을 아끼는 등 러시아발 '북중러 연대' 논의에 대해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및 나마즈 히로유키(博行) 일본 북핵수석대표와 3자 유선협의를 갖고, 북한 도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의 이번 탄토미사일 도발은 지난 2일 오전 4시 서해상으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해 전술핵 공격 가상 발사훈련을 한지 11일만이다. 지난달 30일에는 SRBM 2발을 발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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