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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김정은-푸틴, 독재자·부랑아 회담”...전문가 “러, 무기기술 이전”

미 언론 “김정은-푸틴, 독재자·부랑아 회담”...전문가 “러, 무기기술 이전”

기사승인 2023. 09. 1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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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불량 행동 두 독재재, 세계관 수렴"
WP "서방의 '왕따·부랑아', 잃을 것 없어"
CSIS "김정은, 핵·ICBM 완성 러 핵심기술 추구"
전문가 "러, 첨단 무기기술 제공, 북 미사일프로그램에 '로켓연료"
NORTH KOREA-RUSSIA-SUMMIT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UPI·연합뉴스
미국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4년 만의 정상회담을 '불량 행동으로 국제 사회에서 고립돼 잃을 것이 없는 독재자·부랑아들의 회담'으로 규정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 구매의 대가로 북한에 식량·에너지뿐 아니라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심 기술을 이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NYT "고립 김정은·푸틴, 북·러 관계 새 시대 개막 시사"
WSJ "불량 행동으로 비슷한 도전 직면 두 독재재, 세계관 수렴"
WP "서방의 '왕따·부랑아', 잃을 것 없어"

뉴욕타임스(NYT)는 "전시 상황에서 고립된 두 정상이 필요한 순간에 서로를 포용하면서 북·러 관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린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할 탄약과 군사 장비를 더 필요로 하고, 북한은 미사일 및 위성 프로그램을 위한 기술적 지원과 구소련 시대 군사 및 민간용 항공기 부품, 식량·연료·현금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RUSSIA-NORTHKOREA/PUTIN-KI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독재자는 경제 및 안전보장 문제에서 협력 강화를 약속하고, 미국 주도 국제 질서를 겨냥했다"며 "푸틴은 북한의 위성 개발 지원을 약속했고, 김정은은 러시아 정부와의 끊을 수 없는 유대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 재개라는 두 국가를 더욱 고립시키고, 배척하게 하는 불량 행동 이후 두 독재자는 더욱 가까워졌다"며 "경제 약화·국제 제재·미국의 동맹 강화라는 일련의 비슷한 도전에 직면하면서 김정은과 푸틴의 세계관이 수렴했다"고 평가했다.

RUSSIA NORTH KOREA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왼쪽) 등으로부터 소유스2 로켓의 성능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EPA·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서방의 '왕따'인 김정은과 푸틴의 발언은 자신들을 고립시키려는 미국 주도의 노력에 반발해 서로를 끝까지 지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은 5개국에 속하는 북한과 러시아의 국제 사회 위상은 낮으며 제재 강화로 이들 '부랑아'는 잃을 것이 거의 없다고 혹평했다.

◇ CSIS "김정은, 식량·에너지에 핵·ICBM 완성 러 핵심 기술 추구"
'불량국가 프로젝트' 대표 "푸틴, 수십년 앞선 첨단기술 제공, 김정은 미사일 프로그램에 '로켓 연료' 역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아시아담당 부소장 겸 학국석좌와 엘런 김 선임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대담을 통해 북한산 무기 구매의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과 에너지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명백한 거래 부분이라면서도 "김정은이 코로나19로 인해 빈 물자를 보충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존속 가능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완성하기 위한 핵심 무기 기술을 확보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RUSSIA NORTH KOREA DIPLOMACY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김정은 옆은 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EPA·연합뉴스
CSIS는 푸틴이 북한에 인공위성 기술과 ICBM 기술을 포함할 수 있는 우주 발사체 기술을 지원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기대하는 군사 기술로 군사위성·핵 추진 잠수함, 그리고 고체 추진체와 대응 능력을 갖춘 ICBM을 꼽고 "이러한 노선에 따른 협력 확대는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이후 한반도 확장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싱크탱크 '불량국가 프로젝트'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는 "북한이 이제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악의 무기고가 됐다"고 "푸틴은 첨단 ICBM 및 미사일 기술을 줄 것이며 이는 북한이 보유한 기술보다 수십 년 앞선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해 김정은의 현재 프로그램에 '로켓 연료'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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