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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는 환경에서의 투자전략

[칼럼]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는 환경에서의 투자전략

기사승인 2023. 09. 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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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WM투자전략부 신영덕 이사
신영덕 KB증권 WM투자전략부 이사
'고금리의 장기화는 결국 글로벌 경제의 경착륙을 야기할 것'란 비관론과 '경기침체 없이 물가가 안정될 수 있고 연착륙을 할 것'이란 낙관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반기 그리고 이후의 투자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먼저 가장 중요한 미국의 경기지표를 보면, 실업률은 견조한 가운데 물가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고용 시장은 안정적 실업률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일자리 수의 두배에 달하는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못하면서 미 국채금리는 16년래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재차 상승했다. 매파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윌러 연준이사는 9월 FOMC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반면, 메스터 총재는 여전히 물가수준이 높다는 점을 강조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2분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상당기간 높은 국채 금리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금리의 장기화는 경기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유로존 및 중국의 경기부진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유로존의 경기둔화세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향후 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경기침체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2분기 초반까지 대체로 안정적으로 움직이던 유가도 최근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 연장 소식에 WTI 기준 7월 70달러에서 현재 89달러까지 상승했다.

중국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당국의 부양책, 그리고 부동산 시장 및 주요 테크 기업들에 대한 대내외적인 어려움 등에 직면해 있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및 위안화에 대한 정책 지원과 부동산 디벨로퍼 컨트리 가든의 달러 채권 이자지급 및 상환 유예 결정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하는데 기여했으나, 본격적인 시장 반등을 위해서는 중국정부의 보다 결정적이고 지속적인 부양책이 요구된다.

이러한 투자환경 속에서 자산배분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까?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국면에서는 어느 한쪽으로 쏠림 없는 다각화된 자산배분 전략이 중요하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양끝에 무게 추를 단 운동기구인 '바벨'을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이 우량 채권과 성장주를 동시에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비관론의 입장에서 국채, 금리 매력이 높은 우량 크레딧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감안하면 장기물국채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주식에 대한 분산투자 수단으로서 채권의 역할과 더불어 높아진 금리 수준으로 채권의 투자매력은 높아졌다. 높아진 금리로 인한 양호한 인컴수익과 경기가 둔화될 경우, 국채금리 하락과 함께 자본차익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낙관론의 관점에서는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AI테마와 반도체관련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억해야할 중요한 투자의 원칙은 시장에 머무르되 무리하게 투자하거나 지나친 위험을 떠안는 것은 주의해야 하며, 선별적이고 유연한 태도로 우량 자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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