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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사고 이후 팜 민 찐 총리와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이 현장을 찾아 분향한 데 이어 시민들의 추모 물결도 사고 나흘 후인 17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밤~13일 자정께 발생한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56명에 달한다. 베트남에선 21년 만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화재로, 사망자 가운데 10명이 어린이라는 것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피해자들의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익을 편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자 공산당 전위기구인 조국전선위원회가 공식 구호기금 모금에 나섰다. 크엉딘구 조국전선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까지 조국전선이 공식적으로 모금한 구호기금은 265억동(14억 5485만원)이다. 라면·생수와 각종 생필품 수 백 박스도 함께 모였다. 주말인 16일과 17일에도 하노이시는 물론 베트남 전국 곳곳에서 구호성금과 지원물품들이 모였다.
사고 현장 인근에 위치한 풍록 사찰에 조문소도 마련됐다. 사찰에 마련된 조문소에도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4살 아들과 함께 조문소를 찾은 시민 프엉(30)씨는 아시아투데이에 "현장에서 5㎞ 떨어진 곳에 살아 희생자 중에 아는 사람은 없지만 고인들의 넋이라도 기리고 싶어 찾았다"고 말했다. 사찰 안쪽에선 시민들이 모여 불경을 외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리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 한인회도 추모에 동참했다. 장은숙 한인회장과 양모세 부회장은 16일 사찰에 마련된 조문소를 찾아 분향 후 성금과 조화를 전달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사찰 관계자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찾아왔다"며 "49일동안 화재 희생자들의 혼을 달래는 진혼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후 하노이시는 14일부터 17일까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문화·스포츠·오락 활동을 중단했다. 시는 18일 오전 8시에도 희생자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화재가 발생한 해당 미니 아파트에는 45가구 약 150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해당 아파트는 당초 총 6층 규모로 건설 허가를 받았지만 실제론 10층 규모라 불법으로 증축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해당 건물주를 체포해 화재 안전 규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전국적인 화재 예방 시스템 점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