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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가입률 ↑…정부 지원에 손보사 격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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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승인 : 2023. 09. 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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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보험 보유 계약 건수 및 원수보험료.
올 상반기 펫보험 계약건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증가와 함께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으로 손해보험사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다음 달 질병명·진료행위 명칭·코드 표준화 등 펫보험 관련 핵심 쟁점 사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펫보험을 파는 11개 보험사의 올 상반기 기준 보험 계약 건수는 8만7911건으로 지난해(7만1896건) 대비 22.3% 증가했다.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210억원으로, 2021년(213억원) 연간 수익을 6개월 만에 거둬들였다. 작년 원수보험료는 28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수요에 비해 가입률은 저조하다. 작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개체 수는 799만 마리(추정)로, 전체 개체수 대비 보험 가입률은 약 1.1%에 불과하다.

이는 소비자, 보험회사, 동물병원·수의업계의 이해관계가 달라 산업 장려가 쉽지 않아서다. 소비자는 비싼 보험료와 다양한 상품 부족 등을 이유로 가입을 꺼린다. 보험사들은 적정보험금 지급을 위한 손해사정 등 위험관리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행 수의사법상 수의사는 동물 진료 후 진료부를 발급할 의무가 없다. 일부 보험가입자는 보험금 청구 시 카드 영수증을 보험사로 전송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의사법 개정을 통한 동물병원의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질병명·진료행위 명칭·코드 표준화, 동물등록제의 명확한 시행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금융당국과 농식품부, 손보협회, 수의사회 등으로 구성된 '펫보험 활성화 태스크포스(TF)'는 다음 달 쟁점 사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보사들은 당국의 움직임에 발 맞춰 고객 확보에 나섰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질병 이력이 있는 반려동물도 부담보로 가입할 수 있도록 기존 펫보험의 인수 기준을 완화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수요는 많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합리적인 보험인지를 따져보기 어렵고, 보험사는 상품개발에 필요한 데이터·통계의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제도 개선으로 정확하고 체계적인 동물진료 통계 집적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반려동물 특성에 맞는 보험상품과 의료기기 등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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