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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사령탑 찾는 DGB금융… 김태오 회장 연임 난제는

차기 사령탑 찾는 DGB금융… 김태오 회장 연임 난제는

기사승인 2023. 09. 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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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회추위 첫 회의 실시
호실적·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토대로 연임 도전 관측
'사법리스크·CEO 연령제한' 등은 난제
5대 금융그룹 CEO는 모두 새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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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 CEO(최고경영자) 자격 요건인 '연령 제한'이 변수로 부상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지난 6년간 보인 성과와 경영 연속성 측면에서 '3연임'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김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려면 '만 67세 이하'로 규정된 자격 요건을 수정해야 해 자칫 '셀프연임'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나이 제한 규정을 변경하는 건 김 회장 맞춤 변경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그룹 CEO(최고경영자)들이 라임사태 등 내부통제 문제로 인해 연임에 나서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현재 뇌물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김 회장 역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오는 25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추위 첫 회의를 실시한다. DGB금융은 다른 주요 금융지주와 달리 약 6개월간의 검증 기간을 두고 있다. 이번 회추위 회의에서는 차기 회장 선정을 위한 절차와 평가 방법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은 예비후보까지 합쳐 10~2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부터 그룹의 지휘봉을 잡아 DGB금융을 종합금융그룹으로 일궈냈다.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한 뒤 DGB자산운용(하이자산운용)의 종합자산운용사 전환 등에 성공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에 2018년 3835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016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총 자산은 74조2000억원에서 96조8000억원으로 불었다.

문제는 '지배구조 내부 규범'상 연령 제한에 걸린다는 점이다. 내부 규범에 따르면 DGB금융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 결국 이사회가 연령제한 규정을 완화하지 않는 이상 차기 회장에 도전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은 없는 셈이다. 김 회장은 현재 만 나이로 68세다.

DGB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 2018년 전부터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있었던 조항"이라며 "이에 따라 (김 회장 연임은) 규범상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금융사 CEO의 장기 집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는 점도 관건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업계 맏형'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용퇴를 끝으로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 CEO가 모두 교체됐다. 지난해 3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을 시작으로 올해 1월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3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모두 새 수장으로 올랐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김정태 전 회장이 이끌었다. 손병환 농협금융 전 회장은 지난 2021년부터 약 2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다 퇴임했고,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3연임'이 점쳐졌지만 돌연 용퇴를 발표했다. 우리금융 역시 손태승 전 회장이 4년 여만에 퇴임을 결정했다. 김지완 BNK금융 전 회장은 아들 특혜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임기를 5개월 가량 남기고 조기 사임했다.

금융지주 CEO들이 줄줄이 교체된 것을 두고 당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2월 조용병 전 회장의 용퇴 결정에 대해 "3연임 가능성을 생각했는데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보면서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지난 6월 윤종규 회장의 '4연임' 도전설이 나온 KB금융에 대해서는 "(차기 회장) 후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합리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DG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에서 불법 계좌 개설 문제가 불거진 점도 김 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구은행 직원들은 지난해 고객 문서를 위조해 불법으로 1000건이 넘는 예금 연계 증권 계좌를 개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해당 사실을 지난 8월 외부 제보 등을 통해 파악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최대 성과로 언급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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