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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농심, 스낵시장 왕관 놓고 ‘엎치락 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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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3. 09. 22. 06:00

포카칩 vs 새우깡 박빙
국내 1위 오리온, 포카칩 역할 주효
중국시장 공략 등 글로벌 시장 중점
농심, 라면사업 통해 인프라 활용
마케팅·기술력 살려 국내 우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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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과 농심이 국내 스낵과자 시장 1위를 확보하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상품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글로벌 시장에선 신규 유통채널 진출을 통해 스낵과자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1일 오리온에 따르면 앞으로 회사는 포카칩 맥스, 꼬북칩 매콤한맛 등의 브랜드 경쟁력 높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주요 채널의 매대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실제 오리온이 지난 6월 생감자 스낵 '포카칩 맥스'를 선보인 후 포카칩 계열 매출이 뛰었다. 올해 국내 스낵과자 시장에서 1위 제조사로 오르는 데도 포카칩의 역할이 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의 판매시점 정보관리(POS) 단말기 소매점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포카칩 맥스 출시 후 포카칩 월별 매출을 보면 78억원(5월)에서 101억원(6월)으로 29.5% 증가했다. 지난 7월엔 1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농심의 새우깡(108억원)을 추월했다. 지난 5월까지 브랜드별 매출 기준 3위에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포카칩 라인업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이 덕분에 올해 1~7월 오리온은 스낵시장에서 27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농심(2730억원)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지난 6월까진 농심이 오리온을 따돌리고 1위를 유지했다.

해외 스낵시장은 총력전이다. 오리온은 해외에선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는데, 1급·2급 도시내의 기업형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3급·4급 도시, 일반슈퍼 채널로 소매점 판매 강화를 통해 지역 및 채널망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앞서 회사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중국, 베트남 등에서 생감자 스낵 신제품 6종을 출시했는데, 이 중 해외에서 선보인 제품이 54종이다. 중국에선 '하오요우취(포카칩) 양꼬치맛', '매콤바지락볶음맛', '풋콩땅콩조림맛' 등 3종을 선보였다. 베트남에서도 오스타(포카칩) 칠리크랩맛을 선보였다. 앞으로도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국내외 시장 수요 증대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실적은 기존 제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포카칩 맥스, 꼬북칩 매콤한맛 등의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포카칩 등이 '국내산 제철 감자로 만든다'는 입소문까지 이어지면서 성장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 4분기에도 스낵 이외 경쟁력 높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주요 채널의 매대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해외 스낵사업을 확장해 나가기 위해 라면 사업을 통해 확보한 인프라를 활용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매출 중 라면 비중은 78.8%로 스낵(14.6%)보다 크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의 수출 국가가 100여개 국가에 이른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스낵 라인업 확대도 이어나가고 있다. 농심은 올해 '포테토칩 잭슨페퍼로니맛'(5월), '우아한 렌틸칩'(5월), '먹태깡 청양마요맛'(6월) 등을 출시했다.

국내에선 '브랜드 파워'를 통해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농심은 마케팅·기술력에서 강점을 가진 상위 5곳이 국내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스낵과자 제품 확장과 함께 신규 카테고리 개척에도 나선다.

농심 관계자는 "회사의 글로벌 사업은 라면을 중심으로 신규 유통채널 확대, 기존 브랜드 라인업 확장 등에 중점을 놓고 진행하고 있다"며 "라면 사업을 통한 해외에서의 농심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낵 판매량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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