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이후 '글로벌 중추 국가'(GPS) 외교 비전을 강조해온 윤 대통령은 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전쟁 폐허를 딛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꽃피워온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내년 시작되는 대한민국의 세 번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활동(2024~2025년)을 앞두고 개발·기후·디지털 등의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약속이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을 더욱 강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 점도 이번 순방의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미국 순방의 가장 큰 성과는 윤 대통령의 숨 가쁜 양자회담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뉴욕 방문 닷새간 41개국을 연달아 만나며 부산 엑스포 표심잡기에 나선 것이 실제 엑스포 유치 확률을 높인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인구가 3만3000여명에 불과한 이탈리아 내륙국가 산마리노 같은 생소한 국가도 국제박람회기구(BIE)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갖고 있는 곳이라면 가능한 한 모두 만났다.
상대국이 원하는 협력 포인트를 협상 카드로 제시하고 만날 수 있는 나라는 다 만나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은 엑스포 표심 잡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대통령실은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의 강행군 덕분에 몬테네그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북마케도니아 등 9개국은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을 열며 교류 물꼬를 텄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상대국 정상들이 대한민국의 박람회 유치 역량과 경쟁력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틀째 회담을 하다 보니 맨투맨으로 많은 나라를 만나기 잘했다는 생각이 분명히 든다"고 자평했다.
|
최상목 경제수석은 "40개국 이상과 양자 회담을 하면 193개 유엔 회원국의 20%가 넘는 규모"라며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유엔총회 현장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러·북 군사협력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의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된 점도 우리 외교의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외에 내년 공적개발원조(ODA) 40% 이상 확대하고 기후 격차 해소를 위한 녹색기후기금(GCF)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추가로 공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책임 리더십을 강조한 점, 가짜뉴스 확산 등을 막기 위한 '디지털 권리장전 5대 원칙'을 공개하며 디지털 혁신뿐 아니라 관련 규범 정립에서도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낸 점 등도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주요 성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