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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이어 산학협력까지”… 현대백화점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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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3. 09. 24. 10:41

(1) 현대百 더현대 서울 핏타민 매장 전경 (1)
더현대 서울 핏타민 매장 전경./제공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이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에 이어 대학과 손잡는 산학 협력을 추진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혁신에 필요한 기술력과 아이디어, 서비스 등을 외부로부터 들여오는 개방형 혁신을 일컫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과 산학 협력을 통해 최근 O2O(Online to Offline) 의류 수선 플랫폼인 '얼핏(All FIT)' 앱의 MVP(Minimum Viable Product·핵심 기능만 구현한 최소 기능 제품) 모델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그룹 임직원 내부 테스트를 진행해 보완 작업을 거친 뒤 최종 앱 개발이 끝나면 사업화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말 신규 유망 사업을 발굴하던 중 온라인 의류 쇼핑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에 주목했다. 온라인으로 의류를 구매할 경우 착장이 불가능하고 브랜드 별로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구매 후 수선이 필요할 때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회사는 직접 수선집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고객과 수선집을 연결하는 O2O 의류 수선 플랫폼이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아이디어 차원인 O2O 의류 수선 플랫폼을 구현하고자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손을 잡았다. O2O 소프트웨어 개발·기획 등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고 MZ세대의 관점과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앱 디자인 전문인 이동엽(한양대 4학년·24세) 학생이 플랫폼 개발 역량이 뛰어난 김호준(국민대 4학년·24세), 박정민(국민대 4학년·22세) 학생을 모아 팀을 꾸렸다. 이들은 약 10개월 만에 '얼핏' MVP 모델 개발을 완료했다.

이번 '얼핏' 개발은 온라인 쇼핑 관련 신규 사업을 고민하던 현대백화점과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나 테스트용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학생들은 개발 과정에서 참신한 시각과 창의력을 발휘했는데, 고객 편의를 위해선 의류 문앞 수거·배송까지 가능해야 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지역 내 비대면 세탁 서비스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을 고안한 게 대표적이다.

현재 '얼핏' 앱은 고객이 의류 사진을 찍고 수선 요청 내용을 남기면 수선사의 예상 견적서 발송 → 고객 수락 → 수선 완료 후 최종 견적서 발송 → 고객 승인 및 결제 등으로 이뤄진다. 의류 수거와 배송 기능은 비대면 세탁 앱과 연계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내부 테스트 결과를 반영해 상세 기능 추가 등을 최종 완료한 뒤 사내독립기업(CIC), 스핀오프(spin-off·분사) 등을 포함해 사업화 추진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사업화 추진이 결정되면 앱 개발 학생들에게도 '얼핏' 담당자로 사업조직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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