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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좀 더 형평이 이뤄지는 사회가 될 때까지 노력”…美 예일대 특강

오세훈, “좀 더 형평이 이뤄지는 사회가 될 때까지 노력”…美 예일대 특강

기사승인 2023. 09. 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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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와 동행하는 글로벌 도시 서울' 주제로 학생·교수 대상 특강
한국의 교육격차·집값 문제, 안심소득 등 다양한 분야 질문 나눠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헤이븐 예일대학교 루스 홀 강당에서 예일대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영어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예일대 학생들과 시정 기조인 약자와의 동행을 공유했다.

오 시장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예일대학교의 맥밀런 국제학 연구소에서 '약자와 동행하는 글로벌 도시 서울'이라는 주제로 200여명의 학생들 앞에서 영어로 특강했다.

미국 최상위권 사립종합대학으로 유명한 예일대학교는 목회자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대표적 콜로니얼 컬리지(Colonial Colleges) 중 하나로, 미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예일대 맥밀런 국제학연구소는 매년 700여개의 학술대회, 워크숍 등을 주최하는 글로벌 사회·정치·문화 연구와 교육의 허브다.

오 시장은 지난 1998년 예일대 법학대학원에서 객원교수 자격으로 머물렀고, 이번 특강을 통해 25년 만에 다시 예일대를 찾게 됐다.

오 시장은 강연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물가안정, 환경문제, 교육문제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특히 오 시장은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방안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한국에서 더 좋은 대학을 가려고 학원을 다니는데 빈부차로 못 가는 학생들이 있다. 이를 어떻게 도울까 생각하다 저소득층 학생도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지난해 시작한 서울런을 통해 대학에 461명, 명문대는 77명이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시장은 안심소득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안심소득은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에 더 많은 혜택이 집중되도록 한 '하후상박'형 소득보장모델이다. 그는 "현재 복지체계는 저소득층이 더 노력하지 못하게 만든다"며 "새 복지시스템은 저소득층이 더 노력하는 시스템이다. 소득이 늘어도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학생은 "10년 전만 해도 선택적 복지 편에 섰는데 현재 추진하는 대중교통 정책(기후동행카드)은 보편 복지를 향한 방향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맞다. 그때 시장 그만둔 건 주민투표에서 졌기 때문인데 저하고 반대당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 구분 없이 공짜 점심을 주자는 거였고 저는 가난한 사람만 주고 부자 줄 돈으로 가난한 사람 학비도 돕자는 입장이었다. 지금도 그 철학에는 변함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대중교통 요금을 일정한 비율만 내면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하면 가난한 사람일수록, 수입이 적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라며 "어차피 승용차 타는 사람들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제 철학이 바뀌었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특강 후 진행된 리셉션 행사에서는 100여명의 학생이 줄을 지어 오 시장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 시장은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공부하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특강에 앞서 오 시장은 피터 샐러비 예일대 총장과 면담하며 서민·중산층 가정 학생들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자 예일대에서 추진하는 지원 정책 등을 청취했다. 샐러비 총장은 "전액 무료 25∼30%, 일부 보조금 20% 등 총 55%의 학생이 어떤 형태로든 지원받아 학교에 다닌다"며 "미국 시민권 여부와 관계없이 국제 학생도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샐러비 총장은 "유력한 대선 후보라고 들었다. 다음 대선은 언제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오 시장은 "저는 4선 서울시장으로서 5선 시장을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오후 미국 뉴헤이븐 예일대학교 피터 샐러비 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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