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칼럼] 커지는 글로벌 수소시장, 한국이 주도권 잡아야

[칼럼] 커지는 글로벌 수소시장, 한국이 주도권 잡아야

기사승인 2023. 09. 25. 11: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글로벌 산업계의 그린 전환 열기가 뜨겁다. 전 세계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산업 구조에서 탈피해 탄소중립이라는 키워드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에너지가 신산업 창출과 기존 산업의 그린 전환에 유용한 도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수소 생산시장 규모는 2020년 1296억 달러에서 연평균 9.2% 성장해 2025년에는 2014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 6420억 달러에서 2050년에는 1조400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독일은 재생 에너지로 생산한 잉여전력을 수소에너지로 전환해 저장함으로써 전력공급의 안정화를 추진하는 P2G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 수소 집중 생산과 산업부문 수소 활용도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소 저장시장 1위 국가인 미국은 인프라법, 인플레이션감축법 등 대규모 보조금 정책을 동원해 수소 단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자국 내 수소시장 활성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수소 생산시장 1위 국가라는 강점을 기반으로 국가 주도의 그린 수소 공급 확대 정책, 호주는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 수소생산 및 수출 부문 선도국가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이 수소에너지 분야의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수소가 기초물질로서 온실가스 없는 제철 공정 등 산업영역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또 재생 에너지 등을 저장해 수급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매체로서의 특징과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전후방 산업에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후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이미 우리는 수소승용자 보급률과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분야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수소산업의 도약을 위한 저변은 마련돼 있는 상태다.

다만 국가별 수소 특허 비중이 7%로 일본 24%, 독일 11% 등 주요국에 비해 낮고, 수소 관련 기술력도 해외 선진국 대비 81.2% 수준에 불과해 R&D 및 기술개발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탈탄소와 그린 전환이 산업계의 핵심 화두가 된 상황에서 제조중심 수출국가인 한국이 이에 뒤처져서는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확보가 이루어질 수 없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의 수소 관련 정책 방향은 먼저 수소를 국가 첨단전략 기술로 지정해 생산 측면에서 청정수소 생산 기업의 인허가 신속 처리 및 인센티브 확대 등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저장·운송의 측면에서는 관련 R&D 예산의 확대와 함께 해외 수소 공급망 체계 고도화 및 신기술과 신제품의 기준 규격 마련 등의 제도가 정비돼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소 활용의 관점에서 산업부문의 수소 활용도를 제고하고 수소 활용 분산 에너지의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산업계의 그린 전환 노력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세계 주요국이 그린 전환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려고 경쟁하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보다 빠르고 체계화된 정책 프레임과 지원 체계를 통해 글로벌 수소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