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부인하나'등 질문에 아무런 말없이 입정
검찰 약 1600쪽 의견서 및 4시간 PPT 준비
이 대표 측 판사 출신 변호사 중심으로 방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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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분께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법원 앞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흰 셔츠에 검은 정장 차림에 많이 쇠약해진 모습으로 지팡이를 짚고 법원 출구까지 총 46걸음을 내디뎠다.
이 대표는 '영장심사 받게 됐는데 한 말씀 부탁드린다', '증거인멸 교사 혐의 어떻게 방어하실거냐' '김인섭씨랑 마지막으로 언제 연락했나' '민주당측 인사가 이화영에게 진술 번복 요청한 사실 알고 있었나' '혐의 여전히 부인하나' '직접 변론도 하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 없이 입정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몰아 사업에서 배제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또한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이화영(구속기소)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김성태(구속기소)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에 방북비용 등 800만 달러를 대납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약 1600쪽의 의견서를 작성했고, 이를 위해 4시간 분량의 프레젠테이션(PPT)을 준비했다. 심사에는 부장검사를 포함해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검사 10여명을 투입하는 등 이 대표 신병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 태세다.
특히 검찰은 형사소송법상 구속 사유 중 하나인 '증거 인멸 염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혐의에 위증교사가 포함됐으며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 해임 문제, 민주당 대북송금 사건 수사·재판기록 유출 등 증거 인멸·조작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게 검찰의 주장이다.
이 대표 측도 판사 출신인 김종근·이승엽 변호사 주도로 변호인단을 꾸려 검찰 혐의를 적극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두 변호사는 이 대표가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2018년 재판을 받을 당시에도 변호인단에 참여했다.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유창훈(50·사법연수원 29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법원 영장심사가 끝나면 이 대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대표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혐의 사실의 분량이 많은 만큼 이날 심사 결과는 이르면 26일 밤이나 27일 새벽 나올 전망이다. 역대 최장 기록인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영장심사를 받았던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10시간 6분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