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구본길 육상 우상혁 바둑 신진서 등
남자 축구와 야구도 본격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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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최초 3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추석연휴 전날인 27일 밤 키르기스스탄과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키르기스스탄이 약체인데다 한국의 기세가 워낙 강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실점 없이 16골을 뽑아냈다. 한국이 승리하면 오는 10월 1일 예정된 8강전에서 개최국 중국과 맞붙을 공산이 크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을 앞세운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8강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같은날 한국수영 '황금세대'의 주축인 황선우(20·강원도청)가 남자 자유형 200m에 나선다. 최대 라이벌인 중국의 판잔러와 세번째 대결을 펼친다. 앞서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가 금메달을, 황선우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각각 마지막 주자로 나선 계영 800m에서는 한국이 금메달을, 중국이 은메달을 땄다. 자유형 200m 기록은 황선우가 1분44초42로, 판잔러의 1분44초65보다 0.23초 빠르다.
펜싱 간판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은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해 아시안게임 역대 한국인 최다 타이인 6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이 우승하면 대회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복귀한 바둑의 대회 첫 메달 주인공도 이날 가려진다. 국내 랭킹 1·2위 신진서, 박정환 9단이 남자 개인전에서 중국 강호들과 진검승부를 벌인다. 바둑은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3개가 걸린 대회 바둑 종목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휩쓸며 주최국 중국을 압도했다. 특히 신진서는 지난 8월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29일에는 이번 대회 최고 인기 종목인 e스포츠 경기가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세계적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27·T1)이 출전하는 리그오브레전드(LoL) 결승전 및 3위 결정전이 치러진다. 이상혁은 "많은 팀원과 힘을 합쳐서 (중국을) 꼭 이길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에서 꼭 금메달 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탁구 세계 랭킹 3위 신유빈(19·대한항공)-임종훈(26·한국거래소)이 29일 혼성 복식에서 '만리장성' 중국에 도전한다. 세대교체를 이끄는 신유빈은 10월 2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와 함께 여자복식 우승에 도전한다. 신유빈-전지희는 여자복식 세계 1위다.
10월 1일에는 골프 4라운드 일정이 마무리된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메달이 모두 결정되는 이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5)와 김시우(28)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려있다. 임성재는 세계 랭킹 27위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 선수 톱랭커다. 김시우도 40위로 높다. 임성재와 김시우가 출전하면서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딸 것으로 골프계는 고대하고 있다. 이날 한국 야구는 약체 홍콩을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 육상 간판 우상혁이 10월 2일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 나선다. 이틀 후에는 결승전이 치러진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최강 무타즈 바심(32·카타르)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에 오르면 한국은 이진택(1998·2002)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따내게 된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21·삼성생명)도 이날 64강전을 시작으로 금빛 레이스에 시동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