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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SK그룹 연례행사인 CEO세미나도 파리 현지에서 열기로 했다. 그룹 부회장급 인사가 총 집결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6일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4차 전략회의를 열고, 막바지 홍보 전략을 점검했다. 오는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173차 총회에서 2030년 엑스포 개최지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마지막까지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다음달 9일 전후로는 파리 현지에서 엑스포 세미나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 이날 회의에서는 관련 세부 내용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SK그룹 울산 포럼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10월 부터 11월 투표 전까지는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BIE 회원국 인사들을 만나면서 엑스포 유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5월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후 말 그대로 '동분서주'했다. 유럽, 중남미, 미국 등 세계 각국을 찾아 엑스포 유치를 홍보하고, 관련 미팅만 680회를 넘기는 등이다. 특히 지난 6월 말부터는 발목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투표권이 가장 많은 중남미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CEO세미나도 파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CEO세미나는 SK그룹이 6월에 여는 확대경영회의와 8월 이천포럼과 함께 매년 열리는 3대 그룹 전략 회의다. 특히 2004년부터 시작된 CEO세미나는 한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혀왔다. 최 회장은 이 행사마저 부산엑스포 홍보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하면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 내에도 부회장 급의 특별팀(TF)을 구성해 세계 지역을 나눠 맡기고 현지 홍보를 독려해왔다. SK그룹 부회장들은 지난해부터 태평양 도서 지역을 비롯해 아프리카, 중동 등 세계 곳곳을 가리지 않고 홍보 활동에 나섰던 바 있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파리에 모이는 그룹사 CEO들은 최 회장과 함께 마지막까지 부산 엑스포 홍보에 동참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날 전략회의에서 "이제는 수확의 계절이다. 한 톨도 놓치지 않고 표심으로 거둬들이고 싶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파리 현지에서의 교섭에서 진정성 있는 네트워킹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카리브 공동체, 태평양 도서 국가, 아프리카 등 캐스팅 보트를 쥔 지역에 대한 후속 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도 당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또한 "후보국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남은 2개월간의 노력이 최종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략국별 맞춤형 유치 전략을 정교히 하고, 민간과 함께 유치 활동에 더욱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2030 엑스포 개최 후보지로는 우리나라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올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사우디를 공개 지지하는 국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만약 1차 투표에서 한 지역이 3분의 2 이상 득표하지 않으면 1, 2위간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산은 2위를 사실상 목표로 잡고, 결선 투표를 바라보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