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보좌관 "월북 킹 이병, 미국이 인계" " 미 고위관리, '미북 대화 가능성' 질문에 "좋은 소식 공유에 감사" 킹, 중국 통해 미군 기지 도착
epaselect SOUTH KOREA NORTH KOREA US SOLDIER
0
27일 서울의 한 TV 모니터를 통해 북한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23)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EPA·연합뉴스
북한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23)을 조건 없이 중국으로 추방했으며, 미국 당국이 킹 이병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킹이 지난 7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관광 중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지 77일 만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관리들은 북한으로부터 트래비스 킹 이병을 인계받았다"며 "우리는 킹 이병의 안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정부 기관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또한 북한에서 미국을 위한 이익대표국(정식 외교관계가 없는 나라의 거류민을 보호할 임무를 위탁받은 제3국)으로서 스웨덴 정부가 맡은 외교적 역할에 감사하고, 중국 정부가 킹 이병의 통행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스웨덴 정부 팀이 킹 이병 석방을 위해 북한으로 들어갔으며, 킹 이병은 북·중 국경을 통해 석방돼 현재 미군 기지에 안전하게 도착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킹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어떤한 양보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미국 국방부는 전했다.
고위 관리는 당초 일각에서 전망한 것과 달리 북한이 킹 이병을 협상카드로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는 북한이 대답할 질문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이 트래비스 킹을 석방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달 초 스웨덴을 통해 인지했으며 이후 노력을 매우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고위 관리는 북한이 킹 이병 석방을 계기로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부는 북한과 외교 가능성에 여전히 아주 열려있다"며 "우리가 오늘 이 좋은 소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생각에 이 사건은 관계가 긴장된 상태에서도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게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결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해당 기관이 킹 이병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법에 따라 그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킹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올해 2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9월 서울에서 홍익대 앞에서 한국인을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됐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벌금을 내지 않아 올해 5월 24일부터 48일간 국내에서 노역하고 7월 10일 풀려났다.
이후 미군의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7월 17일 미국 텍사스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사라졌으며 다음날 JSA 견학 도중 월북했다.